문재인 지지층 가장 진보적

2017-05-19 11:21:40 게재

대선기간 중 큰 변화없어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가장 진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층이 가장 보수적이었다. 지지층의 이탈이나 진입 등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자의 이념성향은 크게 바뀌었다.

지지자들에게 이념성향을 -5(가장 진보)~5(가장 보수)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주문한 결과 문재인 지지자들은 -1.08로 나왔다. 이는 심상정 후보 지지자의 0.72보다 높은 수준이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0.00)는 중도를 보였고 유승민 지지자는 0.43으로 홍준표 후보 지지자(2.05)보다 중도에 가까웠다.

흥미로운 것은 본격적인 대선기간에 들어가기 전과 후를 비교한 결과 문 대통령 지지층과 홍 후보 지지층의 이념성향은 크게 변화가 없는 반면 다른 후보들은 지지율 변동과 맞물려 중도쪽으로 몰렸다.

대선기간을 거치면서 심 후보 지지자 성향은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중도쪽으로 갔다(-1.32→-0.72). 안 후보는 보수층 이탈, 유 후보는 대선기간 중 중도층 유입으로 보수성향이 옅어진 것으로 나왔다. 안 후보는 0.49에서 0.00으로, 유 후보는 0.86에서 0.43으로 변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위원은 "TV토론 등 선거캠페인 효과로 중도층에서 심 후보 지지층이 늘어난 반면 문 후보는 지지층규모가 커 큰 변화가 없었다"면서 "안 후보 지지층 중 보수층이 홍 후보로 이탈한 결과 지지층의 성향이 중도쪽으로 옮겨갔고 유 후보 지지층에서는 중도, 진보 성향 지지충 유입이 중도로 이동시키는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지층 이념분포로 본다면 문재인-심상정 지지층, 유승민-안철수 지지층의 거리가 가깝고 홍준표 투표층은 다른 후보들과 멀리 떨어져 위치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조사는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전후 유권자 투표선택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기획된 2차에 걸친 패널 조사 중 2차 조사로,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기획하여 한국리서치에 의뢰, 5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었다.

조사 표본은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1차조사 응답자 1433명 중 2차조사에 응한 응답자 1090명으로 구성됐다. 1차조사 표본은 안행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7년 3월 말 기준 인구 구성비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로 구성됐다.

본 2차 조사 방식은 유·무선 혼합 임의번호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로 진행되었고, 유선전화 81명(7.4%), 무선전화 1,009명(92.6%)로 구성되었으며 응답율은 91.4%(유선전화 77.1%, 무선전화 92.8%)였다. 표본의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본 조사는 1∼2차 연속 응답자의 선거 전후 변화를 추적하는 목적의 패널 조사이며, 패널 조사의 특성 상 투표자의 과다대표 현상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1차 조사 응답자 중 기권자는 2차 조사 응답을 거부할 확률이 높은데 조사방식 상 이를 보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조사 분석은 투표자 분석에만 제한됨을 밝힌다. 19대 대선 실제 투표율은 77.2%였지만 2차 조사 응답자의 투표율은 97.4%였다.

또한 패널 조사의 선거 후 조사에서 당선자 투표 집단은 과다대표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낙선자 투표 집단의 과소대표 현상이 있게 된다.

19대 대선 실재 후보자 득표율은 문재인 41.1%, 홍준표 24.0%, 안철수 21.4%, 유승민 6.8%, 심상정 6.2%였고, 본 2차 조사 결과는 문재인 50.7%, 홍준표 16.2%, 안철수 17.7%, 유승민 8.2%, 심상정 5.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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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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