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 선 엄마들
“칼퇴근법.보육추경 통과를”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삶도 나와 같을 거라는 절박함으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국회는 엄마들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칼퇴근법과 보육추경을 조속히 통과시키십시오.”
엄마들이 국회 앞에 섰다. 아이를 들처업고, 부모님을 모시고, 간혹 남편들도 보였다.
21일 오전 국회앞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생리학적’ 엄마를 넘어선 양육당사자인 ‘사회적’ 엄마로서 정부와 정치권이 얼마나 ‘엄마’라는 두 글자의 무게를 알고 있는지 물었다. 지난 11일 엄마들의 정치참여를 선언하며 발족한 비영리단체 ‘정치하는 엄마들(공동대표 이고은 장하나 조성실)’의 회원들이다.
“칼퇴근법 왜 필요합니까. 엄마들이 1순위로 꼽은 노동현안은 칼퇴근법 통과, 즉 노동시간 단축입니다. 칼퇴근이 실현되면 아빠의 육아참여는 자연히 높아질 것입니다.”
엄마들은 지난 대선 때 경쟁적으로 제시됐던 육아휴직기간 대폭 연장, 육아휴직급여 인상 등의 공약보다는 칼퇴근법 통과가 훨씬 육아 전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대한민국 엄마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41.1%에 불과하고 그나마 비정규직은 1.9%에 불과한 상황에서 육아휴직 관련 제도를 아무리 좋게 해 봐야 그림의 떡만 많아지는 격이기 때문이다. 보육추경의 조속한 통과도 촉구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예산 205억원, 어린이집 보조.대체교사 충원 예산 150억원 등 358억원 규모의 보육 추경이 포함되어 있다.
조성실 공동대표는 “보육교사가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 보육추경은 당장 통과되어야 한다”면서 “국회는 추경안 통과와 별개로 당장 유.보(유아교육 및 보육) 통합특위를 구성해 유.보통합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엄마들의 의견을 모아 보육 및 노동분야 정책 10개를 도출했다. 이외에도 엄마들의 의견을 모아 국민인수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