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윤한홍, 경남도지사 출마 '동병상련'
'측근 실세·50대 초선·청와대 비서관' … 문재인·홍준표 대리전 될 수도
두 사람은 유사한 경력을 지녔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김해에서 당선됐다. 문재인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최측근 실세 의원으로 부상했다. 윤 의원 역시 이명박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홍준표 경남도지사 시절 행정부지사를 지냈고 최근 홍 대표 정무특보로 임명된 몇 안되는 측근이다.
경남은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출신지역이다. 지방선거가 현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인 만큼 두 사람이 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으면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된다. 지난 대선에서 득표율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37.2%, 문재인 대통령 36.7%로 박빙이었다.
민주당은 경남을 탈환하면 지방선거 전체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의원은 과거 도지사 출마 경력이 있고 총선에서 당 최고 득표율(62.4%)로 당선됐다. 개혁적인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도 장점이다. 민주당에서 '필승카드'로 거론되는 이유다.
하지만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본분에 충실하겠다"며 고사하고 있다. 그는 "김해시민에 대한 도리 문제, 정치적 신의 문제이기도 하고 의원이 된 지 2년도 안 된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워낙 중요한 지방선거니 만큼 경남 지역정치를 바꿀 수 있는 좋은 분이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중앙정치 무대에서 더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당 지지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특성상 낙선가능성도 부담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당안팎의 출마 압력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과 지지자들 내에서는 부산과 경남을 묶는 동남권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김 의원 자신도 출마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반드시 수성해야 할 입장이다. 질 경우 홍 대표가 입을 정치적 내상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지지율이 반전되지 않을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홍 대표 이전에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무소속 도지사로 당선된 적이 있어 이제 더 이상 '보수 텃밭'이 아니라는 게 한국당의 판단이다.
윤한홍 의원 역시 "금뺏지를 내놓아야 한다는 리스크를 안고 출마해야 하는 지 고민"이라고 했다. 홍 대표 측근으로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그는 "누구든지 본선 경쟁력이 최우선"이라며 "홍 대표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그럴만한 후보를 찾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