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교육감 의지만 있으면 학폭 해결"

2017-09-29 10:17:13 게재

'학교-부모-지역사회' 신뢰 속 융합전략 펼쳐야

"에너지를 외부로 발산시키는 고 에너지군(학교폭력 가해 등)에 대한 대응력은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자살이나 우울증 등 저에너지군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우동기 대구교육감 사진 대구시교육청 제공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의 설명이다. 대구는 한 한기씩 운영하는 '마음이 자라는 학교'를 신설했다. 저 에너지군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조치다. 우 교육감은 "교실에서 잠자는 학생 30%를 볼 때 마다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이 아이들을 위한 완벽하고 행복한 교육정책을 고민했다. 중학생의 경우 자퇴나 학업중단자가 되면 특별히 갈 곳이 없다. 진학과 진로, 취업에 대한 길이 막히게 된다.

대구시교육청은 2018년에 중학생을 위한 특성화 중학교 2개를 신설한다. 원불교와 손잡고 예술분야 특성화중학교를, 가창중학교에는 '뮤지컬학교'를 만든다. 고교과정은 불교단체와 협상중이다. 고교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예술분야 특성화고를 추가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민간위탁공립학교로 방송통신중학교를 만들었고, 내년 3월 개교한다. 자퇴하는 중학생들에게 제기의 기회를 주겠다는 교육청의 배려다.

우 교육감은 학교와 교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정책을 펼쳤다. 사제동행, 담임종결제 확대, 집중이수제, 교사양성과정과 인문학, 학부모교육을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작동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민주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치관교육을 교육목표에 담았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미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개척해 나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대구교육청은 '회복중점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처벌과 단속에서 교우관계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계회복을 위한 생활교육의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우 교육감은 '회복적 정의가 무엇일까'라는 철학적 고민에서 학교폭력문제를 진단했다. '회복중심 생활교육'을 갈등해소와 배움, 성장의 기회로 삼아 관계회복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법률 및 시행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교육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상곤 사회부총리에게 제안했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로 만들기 위해 학부모교육, 인문학교육, 교실수업개선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이 성공하면 혁신학교가 되고 학교폭력이 사라지는 행복한 교육을 실현시킬 수 있다"며 "이는 시도교육감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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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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