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

"시·도에 지역기록관 설치해야"

2017-10-25 10:53:54 게재

지방자치시대에 부응 '기록자치' 토대 마련

"지방자치시대에 부응해 시·도에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을 설치해 기록자치의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염태영(사진) 수원시장은 "지역기록관 건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업무수행과정에서 생산된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를 통해 업무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지방자치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염태영 시장은 "단순히 행정문서를 다루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형태와 영역의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정리,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기록관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엿보는 통로이자 나아가 지역별로 역사·문화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염 시장이 이처럼 '기록'을 중시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과거의 일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그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행정혁신의 기본은 기록이며,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진다는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정책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록이 민주주의의 수준을 반영한다'고도 했다. 염태영 시장은 "헌법으로 보장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충실한 기록과 정보공개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기록관리의 혁신을 통해 시민의 시정참여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록관리는 공공업무 수행의 철저한 기록화를 통해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를 말한다.

그는 또 "'기록'은 보존만이 아닌,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성성역의궤'이다.

염태영 시장은 "정조가 화성을 축성하면서 남긴 화성성역의궤 등은 200여년이 넘은 시점에 화성을 복원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면서 "정책실행과정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신뢰받는 시정을 펼치기 위한 수원의 도전과 성찰의 기록이 후손에게 소중한 교훈으로 남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새정부 주목받는 지자체·정책 |'기록의 도시' 수원] '사관제 부활'부터 '메르스 백서'까지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