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 성 서울 구로구청장

"다음 목표는 자율주행차"

2017-11-06 10:09:17 게재

행정에 신기술 접목

첨단산업도시 구축

"공공 와이파이는 구로구에 딱 맞는 사업이에요. 주민들, 기업 관계자들 얘기를 듣다가 자연스럽게 구상했죠."

이 성(사진) 서울 구로구청장은 "지자체마다 필요한 일이 다르다"며 "지역 면적이 너무 넓지 않고 주민들이 밀집해있는 기업도시에 적합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면적이 넓고 주민들 와이파이 사용량이 적은 농촌지역까지 우선 투자할 만한 사업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돈 문제로 지레 겁낼 필요도 없다"며 "일부 지역에서 자체 통신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동통신사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중앙정부에서 관심 갖고 있는 사업이니 잘 풀리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도시 전역에 구축된 와이파이망은 구로구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나 매한가지다. 당장 사물인터넷 서비스 확대를 계획 중인데 그 기반시설로 활용하면 시설투자비용을 아낄 수 있다. 무선통신이나 인터넷 관련 기업뿐 아니라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첨단산업 실험공간을 찾는 대기업도 지역에 유치할 구상이다. 이 성 구청장은 "행정에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 실험대가 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찾아낼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와 연계해 자율주행차 시범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차량은 물론 운행 구간도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는 법·제도적 한계로 국내 기업들 투자가 더딘 상황"이라며 "디지털단지를 순회하는 버스부터 시작해 마을버스와 주·정차 단속차량 등 시범운행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에는 조직을 개편해 '스마트도시팀'을 만들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는 첨단 행정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 1억원을 지원받았다. 곧 노인 안전을 위한 손목 띠나 쓰레기 분량을 알려주는 쓰레기통, 화재를 실시간 감시하는 연기·불꽃 감지기 등 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성 구청장은 "디지털 행정을 선도해온 구로구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도시 모범안도 마련하겠다"며 "굴뚝산업 중심, 디지털산업 중심에 이어 미래산업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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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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