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보고 수시·정시 선택부터

2017-11-23 10:29:41 게재

대학별고사 응시할지 판단 … 모의평가보다 높으면 정시지원 고려

수능시험이 끝나면 대학별 논술고사가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입시 일정이 진행된다. 수능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입시전력을 수립하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장앞에서 수험생이 후배들의 응원받으며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이의종


가채점 서둘러라 = 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정확한 가채점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해야 성적 발표 이전 치러지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 여부를 결정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수능을 활용하고 있는 각 대학들의 전형 방법 중 나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기 위해서도 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환산 점수로 변환한 후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지원 가능한 대학을 미리 정해두면 성적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보다 여유있고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본인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나만의 입시 전략을 정해야 한다"이라고 설명했다.

수시·정시모집 선택해야 = 가채점결과가 기대보다 낮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연세대(서울),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이 바로 다가오는 주말인 25∼26일 논술고사를 본다. 일주일 뒤인 다음 달 2∼3일에는 한양대(서울), 이화여대, 한국외대, 중앙대. 부산대, 경북대 등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고려대(서울)는 이달 25일(기회균등)과 다음 달 2∼3일(고교추천 Ⅱ)·9∼10일(일반), 서울대는 전형·모집단위별로 다음 달 1일부터 9일 사이 면접을 진행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본인 성적이 수시지원 대학들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를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논술을 대학별고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출제 범위, 난이도, 유형 그리고 답안 구성과 분량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기출 문제를 최소 3개년은 풀어보고 문제 유형과 답안 작성 방법을 익혀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논술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 과정 내에서 출제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수능 마무리 준비 때문에 지나쳐버린 교과서 내의 각종 증명, 개념, 성질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좋다. 대다수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로 선발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으로 지원한 대학이 정시에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되면,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응시를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주의할 점은 수시모집에서 어느 한 군데 추가합격이라도 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유리한 전형 찾아야 =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본격적으로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입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학별 전형방법을 세밀히 분석해 수험생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먼저 수능 반영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해야 한다. 각 대학은 반영 영역 수, 절대평가 영어 반영 방법,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전형요소·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부여 여부, 지정과목 유무, 수능 점수 활용 방식, 내신반영 방식, 대학별고사 실시 여부·형태 등을 달리한다.

유형별 분류가 끝나면 전형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희망하는 대학의 작년 합격자 성적을 바탕으로 입시업체들이 제공하는 합격선을 비교·분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언어영역 변수 될 수도 = 23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처음으로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적용된다.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사라지고 원점수를 기준으로 등급만 부여된다.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다.

전문가들은 영어가 올해 입시의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전체의 8.08%였다. 하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은 5.33%,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때는 3.66%로 뚝 떨어졌다. 애초 상대평가 시 1등급 기준이 '상위 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모의평가에서는 절대평가로 바뀐 뒤에도 영어가 그렇게 쉽게 출제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1∼2등급 수험생이 4만명을 넘어갈 수도있다"면서 "수능최저기준 충족자가 늘어나면서 대학별 논술·면접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에서 영어 등급 간 점수 차를 크게 두지 않는 곳이 있어 영어 과목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영어 2등급 수험생 30% 정도는영어 1등급 수험생을 밀어내고 합격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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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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