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광주 학교 역량, 수시 체제에 집중"

2017-12-04 11:00:40 게재

광주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일반고 진로·진학 교육 혁신 방안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맞는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하고, 단위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선택 과목은 여러 학교가 공동으로 개설하는 협력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대입 수시 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학교에서 월 1회 이상 방과 후 학교와 자율학습 대신 주제 탐구와 봉사 활동 등을 진행하는 '교육 공동체의 날'도 도입했다. 수능 성적이 높은 대표적인 지역인 광주의 학교 역량을 수시 체제에 집중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서 광주시교육청의 학교 혁신 방안을 소개한 장휘국 교육감은 이를 두고 "과거에는 '실력 광주'라는 용어를 쓰면서 좋은 대학, 학과에 많이 합격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꼭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뽑아보니 결코 시험 성적이 좋은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수업 혁신을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마침 학교 현장에서 이 같은 고민을 공유한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업 나눔 운동이 시작돼 2014년부터 교육청의 지원이 본격화됐다고.

장 교육감은 특히 광주의 지역적 특성상 참여하는 민주시민 의식이 굉장히 높아 혁신교육에 대한 공감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사들의 토론 과정에서 수업 나눔 운동이 정책으로 제안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 30개 교사 동아리에서 300~400명 정도 교사들이 함께 하면 성공적이겠다고 생각해 예산도 그렇게 세워 공모했는데, 놀랍게도 100여개 동아리에서 1000명이 넘는 교사들이 응해줬다"며 "학생 참여형 수업을 끌어내는 정책들이 힘 있게 추진된 데는 교사들의 열정과 광주의 시민의식이 기저에 있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아직 학부모들의 보다 넓은 공감대를 끌어내기에는 대입 제도가 장벽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장 교육감은 "과거 '실력 광주'의 모토를 기억하는 학부모들 중에는 여전히 시험 점수를 잘 받아 좋은 대학에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상당도 있어 수업 혁신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대입 정책이 과감하게 개혁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교육청의 노력에 좀더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춰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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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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