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
"누구나 평등하게 지식에 접근"
서민동네 적합정책
"작은도서관까지 연결한 통합전산체계를 구축했어요. 어느 도서관에 있는 책이라도 집 가까운 곳까지 배달하는 지식도시락이 주효했죠."
유종필(사진) 서울 관악구청장은 '걸어서 10분 거리 작은도서관'이 일찌감치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도서관을 짓고 서가를 채우는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얘기다. 다른 지자체는 규모 큰 도서관을 중심으로 상호대차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도서관 책을 빌려보는 상호대차는 2010년 3570권에서 2015년 35만9259건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45만6839건으로 관악산 높이 12배에 달한다. 지하철역에 무인도서관을 설치해 직장인들이 오가는 길에 책을 빌리고 반납하도록 한 U-도서관 이용도 지난해 기준 20만3512건이나 된다. 유종필 구청장은 "무인도서관을 더 확대하고 싶은데 지역 내 지하철역이 포화상태"라며 "서울교통공사에서 공간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도서관의 궁극적인 목적은 책을 읽는 것이죠. 서울대학교 앞에 크고 시설도 좋은 도서관이 있어요. 하지만 벌어먹고 살기 바쁜 서민들은 거기까지 갈수가 없어요."
유종필 구청장은 "걸어서 10분 거리 작은도서관은 서민 동네인 관악구에 적합한 정책"이라며 "빈부의 격차를 떠나 사회적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평등하게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청 사무공간을 줄여 만든 '용꿈꾸는 작은도서관'만 해도 하루평균 1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다. 각종 업무를 위해 구청을 찾은 주민들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고 북콘서트를 즐긴다.
큰 돈 들이지 않고 도서관을 확충하고 사서교육을 받은 주민들 자원봉사로 운영하다 보니 비용부담도 없다. 유종필 구청장은 "책 구입 비용은 늘었지만 도시 이미지가 향상됐다"며 "서울의 대표 달동네였던 관악구가 도서관도시 지식복지도시가 됐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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