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성일 전북 완주군수

"100에서 1을 빼면 99 아닌 0"

2018-02-07 10:07:40 게재

"신뢰 잃으면 다 잃는 것"

으뜸택시는 모방에서 출발했다. 행정관료로 일하던 시절 다른 지자체의 우수사례를 배우러 갔다가 눈여겨 봤던 사업이다. 박성일(사진) 군수는 "농촌과 산촌, 도시가 복합된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정책인데 어떻게 접목 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누가 먼저'보다는 '어떻게 잘'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판단 했다고 한다.

그는 "지자체 재정이 넉넉하면 뭔들 못하겠나? 그런데 '퍼주기 아니냐' '재정압박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돌아올 것이 뻔한 사업이라고 말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예산의 많고적음을 떠나 '교통은 복지'라는 원칙에 맞춰 정책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그는 "주민이 원하는 것을 먼저 살펴보는 행정의 시스템에 관한 문제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타 지자체에서 실시된 사례를 꼼꼼히 살피면서 '퍼주기 논란'을 불러 일으킬 만한 사안을 배제하는 '후발주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2016년 1억원을 군 예산으로 충당했고, 지난해엔 1억1700만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1억5000만원의 관련 예산 가운데 50%는 정부의 '농촌형 택시 지원사업'비로 충당한다. 박 군수는 "예산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고, 특히 정부의 장려정책과 연계한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평가시스템도 한층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특히 으뜸택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산목민대상' 수상 의미를 되새겼다고 한다. 그는 "주민들이 뭘 기대하고 나를 뽑았을까' 생각해 봤다.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들은 많았는데, 왜 나였을까를 자문했다"면서 "'단체장의 존재 이유는 주민'이라는 원론으로 돌아갔고, 특히 '신뢰'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산술적으론 100에서 1을 빼면 99가 되지만 행정의 신뢰측면에선 0이 된다"면서 "어떻게 하면 빛날 것인가보다 신뢰를 유지할 것인가에 집중하며 일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자족도시'의 면모를 갖추는 장기 계획을 시작했다. 완주군이 전주시와 분리된 9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도농복합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대내외적인 약속이다. 혁신도시 등을 기반으로 도시 성장에 필요한 산업단지, 행정타운, 도심 재생사업 등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해 1260세대에 달했던 귀농귀촌 인구 증가도 예상한다. 박 군수는 "도시와 농촌, 산촌, 전원생활 등 다양한 선택권이 갖춰진 복합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적 유명세를 탄 지역공동체를 '완주형 복지공동체'로 활성화 하는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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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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