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설 걱정 덜어주는 분당·용인 만두 맛 집

꽉 찬 만두처럼 복 많은 한 해 되세요~

2018-02-12 10:07:57 게재

고기와 온갖 채소를 넣고 맛있게 양념한 속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만두피의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만두는 추운 겨울이면 더욱 생각나는 음식이다.
오래 전, 중국에서 들어온 이후부터 잔치나 손님 접대 상차림에 올리던 만두는
특히 평안도나 황해도, 강원도에서는 설날 떡국과 함께 즐겨먹는 전통 음식이기도 하다.
서툰 솜씨지만 아이들과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만두를 빚을 수 없다고
설 만둣국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한 입 베어 물면 아쉬운 마음이 사라지는 맛좋은 만두를 구입할 수 있는 곳들을 모아보았다.

 

칼국수 장인이 선보이는 최고의 만두 ‘하성 손칼국수’
분당 신도시가 조성되기 시작한 1995년부터 한결같은 맛을 선보이는 ‘하성손칼국수’. 매일 찾아도 변함없는 맛에 끌려 이곳을 찾는 단골들은 칼국수 못지않은 만두를 숨겨진 메뉴로 소개한다.
칼국수보다는 조금 어린 21살 된 만두는 많은 야채로 낸 담백한 맛으로 자꾸 손이 가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특히 만두 재료로 잘 알려진 두부, 부추, 양파, 숙주 이외에도 호박을 채소가 주는 달큰한 맛으로 감칠맛을 내는 것이 이집 만두의 비법이다. 부드럽고 제대로 양념이 밴 고기만두를 위해 양념한 고기를 오랜 시간 치대는 것이 또 하나의 비법. 오랜 세월 칼국수를 만들어온 장인의 손길로 치댄 만두 속은 그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이집만의 맛과 식감을 자랑한다.
세월이 녹아 있는 숙련된 손놀림으로 속을 꾹꾹 눌러 담아 만들어내는 만두는 꽉 찬 속의 만족감과 함께 물에 삶았을 때 속이 터지는 것을 막아 소담스러운 만두를 마음껏 즐기게 해준다.

  

사랑을 담뿍 담은 손 만두 ‘사담 손만두’
직장인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마다하지 않는 서현동 만두 맛 집, ‘사담 손만두’. 만두전골로 더욱 유명한 이곳의 만두는 매장 한편에 마련된 오픈된 장소에서 만들어 그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엄선한 고기에 부추, 숙주 등 야채를 넣고 양념해 고소한 고기 맛과 야채의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고기만두와 아삭거리는 김치와 톡톡한 식감의 당면의 어울림이 그만인 김치만두는 이집을 다시 찾게 매력이다. 냉동하지 않고 냉장상태의 만두를 손님상에 내는 것이 원칙인 이곳 만두는 신선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생만두가 아닌 쪄낸 만두를 한 번 식혀낸 만두를 포장해주어 ‘사담 손만두’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하고 있다. 더욱이 진한 사골 육수까지 함께 구입할 수 있어 바쁜 설 준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시어머니 손맛을 이은 ‘당모루 떡집’
오래도록 분당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금호상가’. 평소에도 깐깐한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식들이 많은 이곳에는 설날이면 더욱 찾게 되는 떡집이 있다. 지하에 위치한 ‘당모루 떡집’이 바로 그곳이다.
설날이면 더욱 바쁜 이곳에서는 쫀득쫀득 찰진 맛을 자랑하는 뽀얀 가래떡과 함께 정성들여 빚은 만두를 구입할 수 있다.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이곳의 서울식 만두의 맛은 시댁에서 맞는 설을 위해 미리 사가는 단골들이 많을 정도로 입소문이 나 있다. 더욱이 직접 만든 떡과 만두를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어 더욱 좋다.
15년이 넘도록 그 맛을 이어온 시어머니 손 맛 만두는 10개 6,000원이라는 가격이 싸게 느껴질 정도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시어머니에게 배운 대로 따로 볶아내 풍미를 높인 고기에 채소의 씹히는 식감을 살린 고기만두와 직접 담근 김치를 다져 넣어 완성하는 김치 만두의 기분 좋게 매운 맛은 친정 엄마가 만들어주던 만두를 떠올리게 한다.

 

줄서는 메밀ㆍ만두집의 인기 만점 설날만두 ‘그집’
수내동에서 음식점 고르기 힘들면 무조건 ‘그집’에 가라는 조언이 있다. 만두와 메밀, 우동 맛집인데, 도전 최강달인에 출연도 해 한겨울에는 덜하나 늘 줄서는 집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메밀국수, 겨울에는 뜨끈한 돌 냄비우동과 만둣국이 인기다.
모든 테이블이 주문하는 것은 얇고 쫀득한 피의 찐만두이다. 만두 속이 적당하면서 은은한 생강향이 있어 느끼하지도 않고 끊임없이 들어간다. 매장에서 직접 만두 빚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다. 겨울 계절메뉴인 만둣국에 들어가는 만두는 동글동글 김치만두이다. 만둣국 만두는 찐만두보다 피가 도톰해서 든든하다. 카운터에 계산할 때보면 설날에 해먹을 수 있게 만두를 판매해 설날 즈음에 많이 팔린다고 한다. 매장에서 직접 빚어 한 김 찐 다음 냉동해서 판매한다. 만둣국용 김치만두는 18개 1만원. 수내역과 서현역에 위치하니 편한 곳을 이용하면 된다.

  

손으로 직접 빚어 속이 꽉 찬 ‘죽전 수담만두’
만두요리전문점 수담은 죽전의 맛 집이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두부에 엄선한 신선한 돼지고기를 직접 갈아서 사용하고, 당면을 넣지 않고 숙주와 파, 배추를 넣어서 야채 식감이 살아있다. 숙성상태에 따라 맛이 다른 김치 대신 배추를 사용해 아삭함과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만두 반죽을 만들어 하나하나 잘라 피를 얇게 밀고, 속을 꽉 채우려면 숙련된 전문가만  빚을 수 있다고 한다. 매일 만두소를 만들고 당일 빚은 만두는 당일에 판매해서 신선한 상태의 만두만을 제공한다. 수담에서는 설날 만두를 따로 만들어 판매하지는 않으나 워낙 고수의 만두로 소문이 나서 명절 때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수담만두는 피가 얇고 속이 꽉 차 있기 때문에 만둣국을 끓일 때 터질 수 있다. 그래서 육수와 찐만두를 따로 만들어 찐 만두에 고명을 올리고 육수를 붓는 것이 담백한 설날 만둣국을 즐길 수 있는 노하우라고 한다. 만두는 5개에 7000원.

 

만두소부터 만두피까지 집에서 만든 듯 담백하고 깔끔한 ‘도모만두’
분당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돌고래 상가에서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만두와 돈가스로 사랑받고 있는 ‘도모만두’는 국내산 배추를 직접 담가 사용하는 김치만두와 국내산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고기만두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중력분과 강력분을 섞어 찰지게 만든 만두피는 반죽을 숙성한 후 제면기로 얇게 만들어 사용해서 냉동을 해도 만두피가 갈라지지 않는다.
예전 집에서 일일이 만두피를 만들고 각종 야채와 고기를 다져 넣어 어린아이 손바닥만 하게 빚어 먹었던 바로 그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다. 밖에서 사 먹는 만두 특유의 달큰한 맛이 아니어서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 한 자리에서 16년째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쪄서 한 김 식힌 후 포장한 찐만두 외에 생만두, 택배용 냉동 만두를 판매하고 있다. 기본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선택해 포장 구입할 수 있으며 사전 요청 시 기호에 맞게 만두소를 제작 주문할 수도 있다. 멸치 육수와 겉절이, 깍두기와 식후에 마실 식혜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급하게 한 상 차려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매장에서 만둣국, 떡만두, 찐만두, 만두전골 각종 만두요리를 즐길 수도 있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ㆍ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ver.comㆍ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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