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종길 경기 안산시장

"도시문제 해결 대안은 숲·정원"

2018-02-28 10:33:22 게재

"공단도시, 외국인 강력범죄, 오염이 우려되는 도시, 이러 과거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미세먼지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도시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바로 '숲의 도시'입니다."

제종길(사진) 안산시장은 민선 6기 시정목표이자 2030년 도시비전으로 '숲의 도시'를 제시했다. 그가 꿈꾸는 '숲의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작게는 누구나 숲속에서 쉬면서 마음을 치유하며 이웃과 어울려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 크게는 맑은 공기와 상쾌한 바람을 제공하며 자연재난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그 안에서 창의적 인재를 키워내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숲의 도시입니다."

안산시는 2015년 4월 '숲의 도시, 안산' 비전 선포식을 갖고 1인당 도시숲 면적 6㎡을 2030년까지 15㎡로, 맞춤형 쌈지공원 500곳 조성 등 구체적인 목표와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국내외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숲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지난해 말까지 도심 자투리공간 등에 시민정원(쌈지공원) 266곳을 조성했다.

특히 '시민참여'는 도시숲 만들기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지난해 9월 화랑유원지와 고잔동에서 개최된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시민이 직접 만들고 유지관리하는 시민참여박람회였다.

고잔동의 여러 빌라단지 내 관리가 되지 않고 있던 화단을 활용한 '우리정원', 마을 커뮤니티 거점공간인 '소담정원', 고잔동 마을과 단원고를 잇는 '소생길 정원'은 지역주민에게 건강한 공동체 회복의 기회를 제공했다. 장기간 방치된 본오동 시화쓰레기매립장 45만1432㎡에는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그 결과 1인당 도시숲 면적이 2014년 5.77㎡에서 2017년 말 9.02㎡로 3.25㎡(약 56.3%) 증가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인 생활권 도시숲 면적 9㎡를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7차례나 폭염특보에서 제외되는 등 최근 수년간 폭염특보 발령일수가 경기도내 최저(1위)를 기록했다.

제 시장은 "도시에서 새 소리가 들리고 뱀을 봤다, 벌에 쏘일 뻔했다는 얘기가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자연과 생태계 이치를 깨닫고 주민이 함께 정원을 가꾸면서 얻는 정서적 효과는 더없이 소중한 성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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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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