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정상회담 성사 '탐색전'

2018-03-19 11:12:57 게재

한미일 안보수장 회동

리용호-스웨덴 회담

헬싱키 1.5트랙 탐색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련국들이 정보당국과 외교안보채널 등을 총동원해 물밑접촉과 실무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미 정보당국은 막후 채널로 연쇄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데 핵심역할을 한데 이어 회담 준비까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외교 채널에서는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과 1.5 트랙 대화를 통한 비핵화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미·일 안보수장도 주말 사이에 비공개로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보, 외교, 안보채널 등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5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한 때 준비부족에 따른 연기설까지 제기 됐지만 전례없는 톱다운방식으로 막후접촉을 주도해온 정보당국이 실무까지 주도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CIA(중앙정보국)와 북한 정찰총국은 막후 채널을 통해 직접 접촉하기 시작했으며, 한국 국가정보원이 다리를 놓고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최종 성사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특사단의 브리핑을 듣고 45분 만에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즉흥적으로 수락했다는 관측은 사실이 아니며, 그 이전에 백악관에서 극비리에 사전 검토해 수락을 이미 결정해 놓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정보당국 뿐만 아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최근 스웨덴측과 수일 동안 회담한 것은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김동철, 김학송, 김상득)의 석방을 논의한 것이 확실하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첫 북미정상회담에 맞춰 억류 미국인을 석방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스웨덴이 평양에서 미국의 영사보호와 이익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억류 미국인 문제를 스웨덴과 논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북한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과 미국의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대사가 한국 측 인사들과 양자 또는 3자 회동을 갖고 비핵화 협상 방법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누는 '1.5 트랙' 탐색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17~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비공개 회동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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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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