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이어 보현산댐까지

4대강댐 2곳 모두 녹조로 몸살

2018-07-19 11:27:55 게재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영주댐과 영천 보현산댐 모두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심각한 녹조 발생으로 기능을 잃은 영주댐과 마찬가지로 녹조댐으로 전락한 보현산댐은 3300억원의 혈세만 탕진한 채 사실상 댐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녹조도 녹조지만 준공 이후 연평균 40~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수율로 용수공급도, 전력생산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현산댐 바로 앞에 짙은 녹조가 폈다. 거의 녹조곤죽 상태이다. 상류까지 녹조가 번져 거대한 녹조라떼 배양소가 된 보현산댐의 모습이다.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보현산댐은 영천과 경산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고 고현천의 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건설됐다. 총 사업비 3334억원이 투입돼 2010년 7월 착공, 2014년 11월 준공됐다. 총 저수량 2200만톤, 높이 58.5m, 길이 250m 규모이며 국내 최초 아치형 콘크리트 중력식댐이다.

영주댐(당초 송리원댐)과 마찬가지로 지역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나 MB정권이 사대강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일사천리로 밀어붙였다.

하루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은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3만6300㎥, 농업용수 1800㎥, 하천유지용수 2600㎥에 이르고,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1391MW에 이르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주장했다.

심각한 녹조가 발생한 영주댐 내부. 0.3% 담수율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사진 내성천보존회 제공


그러나 현재 심각한 녹조 문제로 용도 자체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영주댐처럼 보현산댐에도 추가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2010년 5월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환경부에 제출한 '보현산댐 환경영향평가서'는 '댐 담수 후 오염원 변화 및 마을하수도 설치, 인공습지 조성 등을 고려한 댐 내 수질은 현재 수질보다는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현산댐의 목표수질은 C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와 T-P(총인) 기준 Ιb(좋음)등급의 호소수질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보현산다목적댐 환경영향평가 수환경 부문은 (주)건일엔지니어링이 총괄했고 수질 분야 보고서는 (주)도화종합기술공사 (주)건일엔지니어링 (주)삼안에서 작성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자연보전국장은 "보현산댐 5km 상류에는 상송저수지와 수기저수지, 4km 상류에는 법화저수지가 있다"며 "상류에 3곳의 큰 저수지들이 있어 이미 하천 물길이 바짝 마른 상태였고 보현산댐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건 지형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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