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결 위한 대통령기구 설립"
2018-07-25 10:56:04 게재
환경·의료계 300여명 청원
"미세먼지, 치매발병 높여"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와 의료·보건 전문가 300여명이 나섰다.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는 25일 청와대 연풍문 앞에서 미세먼지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문재인정부는 출범당시 임기 내에 미세먼지 배출량을 30%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했다"며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특별기구 설치를 공약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세먼지가 국가 중요 아젠다가 되었는지도 불분명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최 열 환경재단 이사장과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교수 등은 청와대에 청원서를 전달한 뒤 김혜애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홍수종 교수는 "미세먼지가 어린이 천식 발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국가가 노출 관리를 하는 예방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은희 교수 역시 "미세먼지 대책은 배출원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측정과 데이터 수집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수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지역의 인구와 낮은 지역의 인구의 뇌 구조 변화가 크고 뇌 기능 변화도 매우 크다고 밝혀졌다"며 "PM-2.5는 뇌의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이러한 뇌구조 변화는 원인불명의 정신질환에 원인이 된다"고 발했다.
김 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장기노출에 의한 건강 영향에 대한 평가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2016년 Kioumourtzoglou 연구(EHP)에 의하면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 대상 연구 결과 PM-2.5가 1㎍/㎥ 증가할 때마다 치매의 발병 위험률은 1.08,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률은 1.15, 파킨스 발병 위험율은 1.08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이 뇌에 영향을 미치고 이 원인들은 파킨슨 질병 발병에 영향을 주는데 노인들의 경우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에만 있다 보면 신체활동이 줄어들어 건강이 더 악화된다"며 "맞춤형 건강알림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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