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포커스 - 4.3재보궐선거 관전포인트

민주-한국당 대표 첫 공천 대결 … 내년 총선 전초전

2019-02-08 11:06:29 게재

경선·전략공천 등 인물·시스템 경쟁

진보진영 협치·경남 여론흐름 가늠자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치르는 4.3 재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당대표의 첫 공천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첫 정면승부이기도 하다.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공천할 지가 핵심이다.

경남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는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통한 협치, 경남의 여론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잣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재보궐이 확정된 두 지역이 모두 경남이라는 측면에서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국회의장, 국방위원회 위원 초청 오찬 간담회 | 7일 국회 사랑재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방위원회 위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일본 초계기 사건, 국방위원회 차원의 의원외교 활성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안규백 국방위원장과 백승주(자유한국당 간사), 민홍철(더불어민주당 간사), 서청원, 이주영, 최재성, 황영철, 김병기, 이종명, 정종섭 의원이 참석했다. 사진은 간담회에서 문 의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 국회 제공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4월 3일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으로 확정된 곳은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사망에 따른 경남 창원시성산구(보궐선거)와 이군현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의한 경남 통영고성(재선거)이다.

◆공천 시험대 = 4.3 재보궐선거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당대표와 조만간 나올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 당대표의 첫 대결이다. 두 대표가 모두 21대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초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선거 전후에 21대 공천 원칙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상향식 경선'·'예측가능한 객관적 공천'(당대표 수락연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시스템 공천'(기자회견)을 제시했고 "다시는 정무적 판단이라는 잘못된 공천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2018년 7월26일 예비후보 공약)고도 했다. 재보궐선거는 '전략공천'이 가능하다는 특례규정이 있어 이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공천 잡음 안 나오게 하겠다"거나 "공천 후유증 최소화해야 한다", "기준없이 좌파세력 만들려고 공천하면 잡음, 균열이 생기고 선거에 좋은 결과를 주지 못한다는 것을 봐왔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당 새 대표가 어떤 인물을 어떤 방식으로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통영고성엔 3명의 예비후보가 몰렸고 그중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법무부 장관을 하던 시절 통합진보당 해산을 주도한 '위헌 정당·단체 관련 대책 태스크포스 팀장이었던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도 들어가 있다. 창원성산에서는 강기윤 전 의원(19대)이 단독으로 예비후보에 등록돼 있어 최종 후보결정과정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창원성산, 진보진영 단일화 과정 과제 = 창원성산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이지만 한국당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정의당, 바른미래당, 민중당 등 각 정당에서 예비후보들이 나와 각자 플레이를 하고 있어 '단일화'를 하지 않은 한 한국당 경쟁력을 꺾기가 쉽지 않다.

여당인 민주당은 후보를 낸 이후 단일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단일화의 유일한 기준은 '당선'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은 당연히 후보를 낼 것"이라며 "단일화를 위한 조건은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를 놓고 단일화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의도적으로 민주당이 밀어주는 모습은 이해찬 대표가 경계한 '정무적 판단이라는 잘못된 공천'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지에 넣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 과정은 20대 국회의 남은 1년간 국회 운영방향을 전망할 수 있는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올해엔 '입법, 예산 성과'를 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민주평화당-정의당의 조력을 염두에 둘 가능성도 있다.

◆승패와 후폭풍 = 민주당은 경남 재보궐 2곳 중 한곳 이상 얻으면 성공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통영고성을 지켜내는 것은 '기본'이고 창원성산까지 확보하면 '완승'으로 볼 수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법정구속 상태에서 치러지는 만큼 경남의 여론지형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패와 함께 어느 정도의 표심을 확보하느냐가 여당에겐 중요한 관심사다.

총선(2016년)-대선(2017년)-지방선거(2018년) 연승가도를 '21대 총선 압승'으로 옮겨붙게 하기 위해서는 TK민심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승리로 결론난다면 '문재인정부 심판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선방하거나 승리한다면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이 실리고 민주당의 국회 운영 주도권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이 통영고성을, 진보진영이 창원성산을 가져간다면 '무승부'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두 당대표의 결전의 날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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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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