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사업 신발끈 다시 묶는다
5년간 적자 딛고 발포주 시장 안착
신제품 출시 막바지
소주 승승장구, 맥주 침체.
하이트진로 사업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수년간 맥주사업 침체를 겪어온 하이트진로가 올해는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맥주사업을 강화하고 나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 맥주사업부문 매출(잠정치)은 7221억원으로 전년 7219억원과 차이가 없다. 반면 소주는 지난해 9015억원으로 전년 8885억원보다 늘었다. 소주는 매년 매출이 증가한 반면 맥주는 수년동안 늘지 않았다. 맥주사업부문은 5년째 적자가 이어지면서 누적손실이 900억원에 육박한다. 하이트진로그룹 성장에 맥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맥주사업을 도약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는 경영환경 개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올해 시행이 예고되어 있는 맥주 종량세로 수입맥주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종량세가 시행되면 국산맥주도 편의점에서 '4캔 1만원' 판매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더불어 하이트진로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발포주 '필라이트' 성장세가 빠르다.
필라이트는 새로운 주류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4월 출시된 필라이트는 지난달 20일기준 누적판매 개수 5억캔을 달성했다. 지난해 4월 1년 만에 2억캔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30%이상 빠른 속도로 팔아치우고 있다.
필라이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음식점과 주점에서 판매하지 않고 대형마트 편의점에서만 판매해 이룬 성과라는 점 때문이다.
필라이트는 11캔에 1만원이라는 뛰어난 가성비와 100% 아로마 호프를 사용해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라이트가 시장에 안착하자 경쟁사인 오비맥주도 발포주를 내놓고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신제품 출시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9년만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새로 출시될 제품은 가정은 물론 업소에도 유통되는 신제품이다.
하이트진로가 마지막으로 출시한 것은 2013년 '퀸즈 에일'이다. 이후 맥주제품은 하이트라는 브랜드를 조금씩 개선한 제품만 출시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를 맥주사업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잡고 있다"며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고 판단하고 맥주사업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입맥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종량세 도입으로 국산맥주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