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산원유 수입국 2위로 ‘껑충’
미중갈등 속 중국 앞질러
2년새 도입량 25배 늘어
미 셰일 가격하락 영향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캐나다에 이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미국산 원유를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원유수입물량은 2년새 25배 늘었다.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 플라츠'는 12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통계를 인용해 2018년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인접한 캐나다였으며, 2위는 한국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기준 한국의 미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23만6000배럴로 파악됐다. 캐나다의 미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37만8000배럴이었고, 중국은 22만8000배럴이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하루평균 51만배럴을 수입해 최고치를 찍은 이후 양국간 무역갈등이 심화되자 지난해 10월과 12월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12월 한달만 놓고 보면 한국의 미국 원유 수입 규모는 더 두드러진다. 하루 평균 55만8000배럴로 전월(35만1000배럴)이나 전년 동기(5만배럴)와 비교해 급증했다.
중국이 수입하던 원유 상당량을 한국이 수입한 셈이다. 트럼프정부의 통상압력에 따른 정책적 결정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미국산 원유 도입물량은 2016년 245만배럴에서 2017년 1343만배럴, 2018년 6094만배럴(통계기준 차이로 EIA발표와 격차 발생)로 수직상승했다. 이 기간 미국산 원유비중은 0.2%에서 1.2%, 5.5%로 크게 뛰었다.
반면 중동산 원유비중은 2016년 85.9%에서 2018년 73.5%로 감소했다. 물량은 9억2620만배럴에서 8억2099배럴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 증가를 미국 원유의 가격경쟁력과 국제 정세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중동지역 원유 가격은 전반적으로 올랐고, 미국은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가격이 낮아진 상황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 원유도입물량중 60%는 장기계약이고, 40%는 단기계약(스팟거래)"이라며 "단기계약 형태로 미국산 원유도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