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패널, '촛불 자부심' 강하다

2019-10-11 11:23:16 게재

촛불 후 민주주의 호전 64%

일반국민 40%보다 높아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일반국민보다 촛불집회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탄핵을 이끈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기억이 그들의 자부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1월 26일 광화문 촛불집회 참여자 패널을 상대로한 조사에서 '촛불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나아졌다'는 답이 64.7%에 달했다.

일반국민을 상대로한 조사(한국리서치, 1200명, 9월 26일∼10월 2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나아졌다'는 40.5%에 그쳤다.

촛불패널에게 '촛불집회가 시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을 높였다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동의한다'가 무려 93.3%에 달했다. 일반국민에서 '동의한다'는 73.6%였다.

촛불집회를 촛불혁명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촛불패널은 79.5%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일반국민은 43.9%만이 '동의한다'고 답했다.

촛불집회의 목적이 현재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촛불패널은 61.5%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일반국민은 42.0%가 '이뤄졌다'고 응답했다.

촛불패널은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념도 일반국민보다 강했다. 촛불패널은 '민주주의는 다른 어떤 제도보다 항상 더 낫다'를 85.7%가 꼽았다. '상황에 따라서는 독재가 민주주의보다 낫다'(11.6%) '민주주의나 독재나 상관없다'(2.7%)를 압도했다.

일반국민에서 '민주주의는 다른 어떤 제도보다 항상 더 낫다'는 답은 74.7%였다.

자신이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정치효능감도 촛불패널이 높게 나타났다. '나 같은 사람이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뭐라고 얘기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촛불패널은 77.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반국민 중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은 46.0%에 그쳤다.


[어떻게 조사했나]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는 2016년 11월 26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참여자 직접조사(2059명)를 실시했다. 응답자들 중 차후 조사에 재조사에 응답할 의사가 있는 960명의 전화번호를 확보하였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광화문 촛불집회 조사 1년 후인 2017년 10월말 참여자들과 접촉하여 545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으며, 2019년 9월 24일부터 10월 4일 사이에 405명으로부터 설문응답을 확보했다. 2017년 1차 추적조사와 2019년 2차 추적조사 모두 응답한 인원은 280명이다. 개인변화 분석부분은 이들의 변화를 추적한 것이다.

추적조사는 모집단에 대표성을 보장할 수 없다. 본 자료 역시 촛불집회 참여자들을 모집단으로 하는 대표성 있는 표본이라 할 수 없다. 다만 추적조사는 표본의 변동을 개별단위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는다.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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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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