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취직한 로봇들

2020-01-17 11:05:37 게재

골프장 음식서빙 · 식당 면요리 전문

식당 궂은 일을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가 됐다. 음식 서빙은 물론 요리까지 직접하는 로봇들이 등장하고 있다.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골프장 식당에서 로봇이 음식을 선반에 담아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 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대표이사 문종석)는 '로봇 서빙 시스템'을 도입한 카페테리아 'S라운지 1호점'을 전남 영암에 위치한 골프장 사우스링스에 개장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초 개장한 사우스링스 골프장은 식당에 서빙 로봇을 도입했다.

3단 배식판으로 구성된 이 서빙 로봇은 조리된 음식을 올린 뒤 테이블 번호만 눌러주면 알아서 장애물을 피해 고객 앞까지 음식을 전달한다. 직원들은 식사가 끝난 테이블을 정리하거나 고객 응대에 집중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셀프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S라운지'는국내 CJ프레시웨이가 골프장 식당에 최초로 시도하는 셀프 서비스 형태의 레스토랑이다. 고객은 테이블에 있는 태블릿PC로 주문을 하고 로봇이 서빙을 하는 형태다. S라운지는 로봇과 셀프서비스를 접목해 기존 골프장 음식값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빕스 등촌점에서 면요리 전문 로봇 '클로이 셰프봇'이 쌀국수를 말고 있다. 사진 CJ푸드빌 제공


지난해 11월 CJ푸드빌은 빕스 등촌점에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요리하는 로봇인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인 바 있다.

'클로이 세프봇'은 빕스 매장내 국수를 만드는 누늘 스테이션에 설치되어 있다. 고객이 원하는 식재료를 그릇에 담기만 하면 '클로이 세프봇'이 알아서 국수를 말아 준다.

뜨거운 물에 국수를 데치고 육수를 부어 약 1분만에 요리가 완성된다.

CJ푸드빌이 면요리 로봇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힘든 작업환경 때문이다. 면요리에 배치된 종업원은 장시간 뜨거운 국물 앞에서 일하다 보니 덥고 화상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런 환경 때문에 면요리 파트에서 일하려는 직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면요리를 로봇이 담당하게 돼 직원들은 어려운 작업환경에서 벗어나 고객응대에 더 집중할 수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로봇이 힘들고 어려운 업무를 분담함으로써 직원들은 고객관리에 집중하게 됐다"며 "소비자는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풀무원도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선보였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외식브랜드 '찬장 판교라스트리스점'과 '메이하오&자연은 맛있다 인천공항점'에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를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서빙로봇 딜리'는 4개의 적재 트레이를 갖추고 있어 한 번에 4개 테이블 서빙을 할 수 있다. 최대 50kg까지 적재 가능해 무거운 메뉴도 한꺼번에 서빙이 가능하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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