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공업계 지원, 대만 1/7 수준"
항공물류 최대 90% 감소
수출기업 전방위 타격
"항공업계부터 살려야"
항공화물이 최대 90%까지 줄어들어 한국 수출길 비상이 걸렸다. 경제단체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업계부터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경련은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나19 후 항공화물운송 감소현황과 시사점' 자료에서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수출 난맥 해소와 항공 운송망 정상화를 위해 입국제한조치 해제와 함께 줄도산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대만은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화 2조2000억원 규모 지원을 투입한다. 한국의 7배에 달하는 규모다.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한대 금융지원을 발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방책이 마련됐다. 우리 정부는 저비용항공사 대상 3000억원 규모 긴급융자와 항공사 대상 각종 비용감면, 납부유예 등 대책을 내놓았다.
전경련은 업계가 실감하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산공장들의 셧다운과 생산품을 수송하는 여객기ㆍ화물기 운항이 축소됐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여객기 밸리 카고(여객기에서 손님 짐을 싣고 나서 남는 공간에 싣는 화물) 급감으로 운임료 인상, 운송 지연 증가로 인한 피해를 떠안게 된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은 항공운송 이용이 많다. 10대 수출품 대부분 고부가가치 산업군인 한국수출에 이같은 상황은 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스'에 따르면 한국발 항공화물은 여객기 운항 취소로 화물적재량이 도착지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 가량 감소했다. 화물기운항 축소에 따른 감소량은 50~60% 이상이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감소량이다. 베트남은 화물기 화물적재량 감소가 중국행ㆍ일본행 1~10%, 유럽행이 30~40% 감소했다.
화물적재량 축소와 함께 국제 화물 운임료는 치솟고 있다. 3월 30일 화물운송료 지수 TAC 인텍스 기준 하이-북미 항공화물 요금이 2월 마지막 주에 비해 117% 가까이 올랐다.
공급망 문제 발생시 선박이나 육상보다 오히려 빠른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며, 화물운송 공급 해결없이는 운임료 지속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경련은 이런 상황이 우리 수출기업 부담가중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지난달 세계경제단체 미상의와 항공화물ㆍ운수업계 관련 협력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현재 기업에 대한 각종 금융지원과 고용유지 지원 등 우리 정부의 지원책도 환영할 만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라며 "수출을 뒷받침하는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