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획 사건/사고

박원순 서울시장, 숨진 채 발견 ··· 서울대병원 영안실 안치

2020-07-10 12:32:12 게재

서울시 직원 전날 성추행 고소장

경찰 “현재까지 타살 혐의 없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서울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딸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지 7시간 만이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7시간 수색 끝에 오전 12시 1분쯤 서울 삼청각과 숙정문 사이에서 (박 시장의 주검을) 발견했다”면서 “수사를 해봐야겠지만 현 재까진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선 박 시장의 소지품 으로 보이는 가방, 휴대폰, 물통 등이 발견됐다. 유언 등은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것은 전날 오후 5시 17분 경이다. 박 시장의 딸이 112신 고센터에 ‘아버지가 유언 비슷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기동대, 드론, 경찰견 등을 동원해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 핀란드대사관저 주변을 수색했다.

앞서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 경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시장 공관을 나섰고, 택시를 타고 와룡공원까지 이동했다. 외출 당시 어두운 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모자를 쓴 그의 모습은 오전 10시 53분 께 와룡공원 CCTV에 찍혔는데 그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박 시장의 갑작스런 사망 배경에는 서울시 직원의 ‘미투’ 고소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직원이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시장을 성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고소장 접수 다음날인 9일 박 시장은 오후에 예정돼 있던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면담 등의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시청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경찰의 현장감식 절차를 거쳐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오전 3시 30분 께 영안실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