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확산 주춤, 안정세로 가나
중대본 "여름 휴가철, 새로운 위기 요인" … 가족단위 소규모 활동 '권장'
최근 2주 코로나19 국내 지역감염 확산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세' 기대가 생기지만 방역당국은 바캉스 시즌 감염 대비에 분주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방역관리 상황을 비교해보면, 7월 19일부터 8월 1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6.9명으로, 이전 2주(7월 5일∼18일)의 21.4명보다 4.5명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한주만 보면 일일 평균 확진자가 9.9명으로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1∼2일 일일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8명에 그쳐 확산세가 이전과 비교해 어느정도 꺾인 모양새다.
실제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7월 하순부터 진정되는 듯한 추세를 보였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수도권 사무실과 요양시설 군부대 등에서 확진자가 이어져 39명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일별로 28명→27명→12명→9명→5명→14명→7명→14명→8명→8명을 기록하며 확산세가 꺾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위험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원도 홍천의 한 야외 캠핑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함께 캠핑을 떠났던 여섯 가족(총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및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당시 일행 일부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장을 봤고, 캠핑하면서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야외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야외에서도 개인방역 수칙 준수해야 = 중대본은 여름 방학·휴가철에도 국민 개개인이 방역 주체가 돼 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7월 3일에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을 추가·보완해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하천·계곡, 수상레저, 수영장 등 여름철 주요 휴가지에 대한 방역지침을 마련했다. 각 휴가지 시설의 책임자가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현장 안내하는 한편,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방역 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중대본은 2일 오후 맞춤형 방역대책의 한 사례로 충청남도의 '여름철 해수욕장 방역관리 대책'추진상황을 소개했다. 1일 현재 충청남도에서 개장한 해수욕장은 총 33개소이다. 대천 등 6개 해수욕장은 20개 검역소에 하루 평균 560여 명을 투입해 전수 발열체크 후 손목밴드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합동단속반을 운영해 19시 이후 백사장 내 음주와 취식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안내하고, 지속적인 안내방송과 현수막 등을 통해 건전한 해변문화를 조성했다.
또 1일부터는 '발열체크 톨게이트'를 운영해 비접촉 방식으로 발열체크를 실시해 신속성과 정확성(오차±0.2)을 높이는 동시에 근무자의 안전도 확보할 계획이다. 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은 폭염·폭우 등으로 방역근무자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발열체크 검역소 내 방역요원 발등밟힘 사고가 5건 발생(대천해수욕장 기준)했고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대천해수욕장은 야간에 백사장과 가까운 광장에서의 취식을 허용하되, 총 68개 구역(3mX3m, 2미터 간격)으로 나누어 밀집·밀접을 차단하고, 이용자 전원에 대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여 감염자가 발생하는 경우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대본은 "이번 휴가철의 방역 관리 성패가 하반기 코로나19 관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번 휴가에는 집이나 집 근처의 장소, 한적한 휴가지에서 휴식하고, 가족 단위의 소규모로 이동하며, 휴가지에서도 밀집·밀접·밀폐된 환경은 피하며 방역수칙을 준수하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