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공공·작은도서관 문화활동 지원 사업을 만나다

"아이들과 그림책 만들며 뜻깊은 시간"

2020-11-16 11:37:02 게재

코로나19에도 비대면으로 지속 … 보다 체계적 온라인 소통 플랫폼 구축 계획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공공·작은도서관 문화활동 지원 사업이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쉼터가 되고 있다. 문체부는 '1관 1단' 사업, '공공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작은도서관 책친구 지원' 사업 등 다양한 문화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국민들이 '코로나 우울'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일신문은 문체부의 공공·작은도서관 문화활동 지원 사업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작가가 되고 싶어 글을 써왔는데 평소 이용하던 도서관에 '그림책 굿앤굿즈'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참여했습니다. 초등학생인 2명의 딸들이 그림을 그려줘 그림책을 펴낼 수 있었어요.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만들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 1관 1단 사업이 지원한 마포중앙도서관의 '그림책 굿앤굿즈' 커뮤니티에 참여한 이용자 김태영(40)씨의 소감이다. 김씨의 그림책은 이날부터 22일까지 마포중앙도서관 갤러리에서 열리는 '1관 1단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7월 30일 김해 율하도서관에서 '국악과포크' 공연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으로 지원됐다. 사진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 제공


◆"도서관, 평생교육기관 역할" = 문체부는 지역 주민이 가까운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을 통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1관 1단 사업을 추진, 각 기관의 문화예술 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1관 1단 사업은 70곳에서 진행됐다. 선정된 기관의 특색을 고려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문화예술인을 선정, 파견해 각 기관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지역 주민들을 지원한다.

이날 전시회에는 작품을 출품한 지역 주민들과 도서관 관장, 담당 사서들로 북적였다. 입장에 앞서 정부 방역 지침을 준수한 것은 물론이다. 강남구립즐거운도서관은 '엄마의 온도' 동아리 회원 11명이 함께 만든 '엄마가 만드는 감성 그림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각 회원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한지운 강사의 멘토링을 받으면서 그림을 점차 발전시키고 서로 소통했다.

손정미 강남구립즐거운도서관 관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어머니들의 숨은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1관 1단 사업을 통해 공공도서관이 평생교육 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관 1단 사업은 악기 등 공연 활동을 하는 동아리들을 위해 전국대회도 연다. 전국대회는 29일 서울 성동문화회관 소월아트홀에서 무관객 공연으로 열리며 1관 1단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진흥원) 유튜브를 통해 다음달 중 공개된다. 전시회 역시 진흥원(www.klib.or.kr)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14일 마포중앙도서관 갤러리에서 '1관 1단 전시회'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1관 1단 사업을 통해 활동한 지역 주민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이의종


◆공공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 호평 = 공공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은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과 해당 주간에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날)에 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가까운 공공도서관에서 문화예술까지 즐길 수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공공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은 올해 65개관을 지원, 총 72회의 공연을 연다. 국악 클래식 재즈 연극 마임 마술 개그 등 다양한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열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공공도서관에는 지역의 문화예술센터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전문 문화예술인에게는 공연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과 비대면 공연을 병행하고 있다. 비올라로라 이상진트리오 백자&김용선 등 공연팀들이 지난달 비대면 공연 촬영을 마쳤다.

◆"국민 문화향유권 지속돼야" =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올해 도서관 문화활동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서관들이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휴관과 재개관을 거듭했기 때문. 이에 문체부 도서관정책기획단(도정단)은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 사업을 지속하고자 했다.

이날 전시회에서 만난 박주옥 문체부 도정단 단장은 "문체부는 도서관 관장들과 국민의 문화향유권은 지속돼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비대면으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사업을 변경, 추진했다"면서 "비대면 사업 진행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문체부 도정단은 올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해 한국형 뉴딜 사업 중 하나인 '온라인 협업 소통 플랫폼 구축' 사업 예산 7억원을 확보했다.

박 단장은 "공공도서관은 지역공동체 활동의 기반이 되는데 온라인에서는 만나서 할 수 있었던 활동들을 할 수 있는 장이 없었다"면서 "온라인에서 이용자들이 콘텐츠 활용, 독서활동, 동아리 모임, 참고서비스 등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할 예정이며 사서들이 각 콘텐츠들을 검증,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내용이 모이면 거대자료가 돼 수요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정책 결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면서 "국민 누구나 어디서나 도서관 콘텐츠를 활용하고 교류하도록 하며 데이터에 근거한 지식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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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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