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도 1.5단계 … '정밀방역' 해법될까
사각지대 관리, 3차유행 대응 핵심 부상
군부대·음악교실 등 중소규모 감염지속
사각지대 정밀 방역이 코로나19 3차 유행에 맞설 승부처로 부상했다. 정부가 단계 격상 대신 비말 발생이 쉽고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시설만 골라 방역을 강화하는 이른바 핀셋 방역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수도권역에선 사우나·에어로빅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없다. 수도권에 적용됐던 1.5단계는 전국에 확대된다.
수도권은 여전히 코로나 확산 중심이다. 전국 환자 70%가 여전히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는 최근 강서구 댄스학원, 서초구 사우나 등 기존 방역이 놓치고 있던 곳이 주 감염원이 되고 있다. 풍선효과 대응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연말 대규모 행사가 금지되면서 호텔,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행사와 파티 등이 위험대상으로 떠올랐고 당국도 서둘러 이들 행사를 금지 대상에 포함했다.
경제 피해를 줄이고 방역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보다 정교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음악교실 중에선 관현악기를 다루는 곳이 위험하다. 악기 특성상 마스크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실내체육시설도 각각의 방역 지침이 필요하다. 에어로빅·줌바·태보·스피닝 등 격렬한 몸놀림과 비말이 많이 튀는 환경은 규정이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입주민 전용 시설도 코로나 안심지대가 될 수 없었다. 공동주택 단지 내 헬스장, 사우나, 카페, 독서실 등 복합편의시설은 그간 외부와 차단돼 안전하다고 여겨졌지만 바이러스가 동네 구석까지 침투한 지금 상황에선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
1.5단계로 상향 조정된 비수도권은 살얼음을 걷고 있다. 특히 2단계 상향을 추진하는 부산 강원영서 경남 충남 전북 등에선 29일에도 확산이 계속됐다.
부산은 29일 음악연습실 관련 확진자 39명이 추가되는 등 하루 확진자가 50명을 넘겼다. 부산에서 하루 신규 확진이 50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연제구 교회, 인창 요양병원, 글로벌국제학교 등에서 중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속출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남도 진주 이·통장 집단감염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고 창원 아라리 단란주점 관련 11명이 추가됐다.
강원 역시 29일과 30일 오전 철원 영월 춘천 등 곳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도 골프모임, 장성 상무대, 기아자동차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되 다음달 1일부터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키로 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근무자 확진에 따라 30일 주간조(1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대상 공장은 확진자가 근무 중인 1공장을 비롯해 2공장, 하남 버스특수공장 등이다.
전남에서도 상무대발 확진자가 18명이나 나와 비상이 걸렸다. 도는 상무대 군인 가족 등 5000명 전체를 전수 검사하는 방안, 신규교육생 사전검사 의무화를 방역당국과 논의 중이다.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자체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9일 "전국적 발생상황, 계절적 요인으로 감염위험이 높은 일부 시설에 대해선 방역조치를 강화해 2단계 조치를 적용하겠다"면서 "3일 연속 10명 이상 발생시 2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방역수칙은 강화하고 시설의 운영중단은 최소화한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방안'을 실시한다. 대구시는 "대구시와 경북권은 아직 1.5단계 기준에 미달하지만 불과 일주일 사이에 확진자가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방역관리를 신속히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