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집하는 보수층 기류는 더 강성으로
국민의힘-민주 지지율 비등 강성 김문수 차기 ‘선두권’
12.3 계엄 사태 이후 한 달이 지나면서 보수층이 결집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보수층 기류도 점점 강경화된다는 분석이다.
쿠키뉴스-한길리서치 조사(4~6일, 유선 전화면접·무선 ARS 병행,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정당지지율을 묻자 더불어민주당 37.0%, 국민의힘 36.3%, 조국혁신당 4.9%, 개혁신당 2.1% 등으로 나타났다.
12.3 계엄 사태 직후 약세를 보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박빙으로 회복한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지지층으로 꼽히는 70대 이상(51.0%)과 대구·경북(42.3%), 보수층(71.4%)이 결집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보수층이 국민의힘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는 흐름이다.
결집하는 보수층은 강성 색채를 띤다는 분석이다. 여권 차기 대선주자 조사에서 김문수 15.6%, 안철수 2.0%, 오세훈 9.7%, 유승민 9.6%, 이준석 4.1%, 한동훈 9.4%, 홍준표 6.3%로 나타났다. 강성보수로 꼽히는 김문수 노동부장관이 선두권을 차지한 것. 김 장관은 70대 이상(22.5%), 대구·경북(19.9%), 보수층(29.3%), 국민의힘 지지층(31.2%)에서 지지세가 강했다. 강성보수인 김 장관이 여권 차기경쟁에서 선두권을 차지한 건 보수층이 그만큼 강경화됐다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김 장관은 지난달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 요구로 다른 국무위원들이 허리를 굽혀 대국민사과를 할 때 혼자 의자에 앉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 논란과 관련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인 만큼 기본적인 예우는 갖춰야 하는데 너무 가혹하고 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