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제유가 4~5달러 오를 듯

2020-12-11 12:57:44 게재

CERA·EIA·PIRA 전망

OPEC+ 감축 이행 변수

오늘은 백신 기대로 급등

2021년 국제유가는 올 상반기 같은 저유가 구조가 지속되진 않을 전망이다. 석유수요 회복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조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내년 평균유가를 배럴당 두바이유 46.47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 44.13 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1~12월(10일 누계) 두바이유 42.10달러, WTI 39.28달러보다 각각 4.37달러, 4.85달러 증가한 수치다.

석유산업연구소(PIRA)도 이와 비슷한 두바이유 45.33달러, WTI 44.14달러로 예측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WTI 45.78달러, 브렌트유 48.53달러로 두기관보다 높았다. 두바이유 전망은 하지 않았다.

EIA는 11월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수요를 2019년 대비 885만배럴(1일) 적은 924만배럴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578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내년 OPEC 원유생산은 당초 전망치보다 소폭 하향했다. 지난 3일 열린 OPEC+ 회의결과를 반영한 결과다. 2021년 200만배 럴(1일) 증산이 예정됐던 OPEC+는 1월 50만배럴 증산하고, 이후 50만 배럴 규모 내에서 매월 생산량을 조정키로 했다.

석유수요는 경제활동 재개로 회복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석기 한국석유공사 석유동향팀 차장은 “2021년 하반기 석유수요가 공급을 초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하지만 OPEC+ 참여국이 자국의 이익만 좇아 생산감축 합의를 어길 경우 언제든지 유가 하락이 찾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백신 기대로 급등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속속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내년 수요 회복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 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2.8%(1.26달러) 오른 46.78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3% 가까이 오른 50.2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3월 초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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