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원유비중 70% 아래로
1989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
정유사 경영난에 값싼 원유 찾기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비중이 31년 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2018년 이후 급증했던 미국산 원유도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공급 과잉 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국내 정유사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원유를 들여오기 위해 도입선을 바꾼 것이 주요인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2016년 85.9%에 달하던 중동산 원유수입 비중은 2017년 81.7%, 2018년 73.5%, 2019년 70.2 %로 감소하다 2020년 68.8%까지 떨어졌다. 이중 사우디산은 2019년 27.7%에서 2020년 33.2%로 5.5%p 증가했다.
중동산 원유수입 비중이 70% 밑으로 떨어진 건 1989년(72.1%) 이후 31년 만의 일이다. 중동산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1년 87.1%로 파악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증했던 미국산 원유도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미국산 원유비중은 2016년 0.2%, 2017년 1.2%에 불과했으나 미 정부의 통상압력과 우리 정부의 운송비 지원 등으로 2018년 5.5%, 2019년 12.9%로 수직상승했다. 그러다 2020 년 10.7%로 뒷걸음질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산과 미국산 원유수입 비중이 감소한 것은 경영난에 빠진 정유사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원유를 들여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석유수요가 급격히 줄자 공급은 과잉이 됐고, 유례없는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정제마진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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