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상속세, 1조 기부, 미술품 기증

2021-04-28 11:50:10 게재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 결정

상속세만 유산절반, 6번 분납

세계적으로 역대 최고 수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총수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 유산을 상속받고 상속세 12조원을 납부하며 사회공헌 명목으로 1조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고인이 소장한 미술작품은 국립기관에 기증한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 등 고인의 유족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납부하고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 사회공헌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 등은 감염병 대응에 7000억원을 기부한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 에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 최첨단 연구소 건축 등 인프라 확충에 쓰인다.

삼성 총수일가는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를 위해 3000억원 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ㆍ치료 항암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포함된 고 이건희 회장 소유 고미술품과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모두 1만1000건, 2만3000점을 국립박물관 등 여러 국립기관에 기증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등 2만1600점은 국립박물관에 보내진다.

유족들은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이다. 유족들은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납부할 계획이다. 유족의 상속지분이 법정상속비율에 따라 이뤄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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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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