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법정관리 중기 53곳에 368억 지원
회생절차 기업에 ‘발판’ 마련
‘패키지형 지원 프로그램’ 운영
동산담보 매입해 재임대하기도
법원에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소기업 53곳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신규자금 공급으로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코가 지난해부터 ‘패키지형 회생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금융지원의 시각지대에 있는 법정관리 중소기업에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캠코는 자회사인 캠코기업지원금융이 신규자금을 공급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SGI서울보증 등 관계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3월말 기준 53개 기업에 368억원을 지원했다고 4일 밝혔다.
수상레저용 보트 제조업체인 A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레저산업이 침체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수상레저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곳이라고 판단한 캠코는 회생절차 기업에 신규자금을 공급하는 DIP금융으로 10억원, 중진공(1억원), 서울보증(5억원 한도의 보증)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A사를 지원했다. A사는 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생산인력을 추가고용하고 원재료를 확보하는 등 코로나19 회복 가시화에 따른 생산계획을 세웠다. 신규자금 지원 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빠르게 경영정상화가 이뤄졌다.
캠코는 또 올해 처음으로 중소기업의 동산담보물을 직접 매입해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생산설비인 기계 등 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경우, 캠코가 이를 매입해 해당 기업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해주는 것이다. 기업은 대출을 갚아 금융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운영자금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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