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를 둘러싼 진실과 오해

2021-08-06 12:24:47 게재

#1. 방밖으로 나오면 해결된 것이다? No!

은둔생활을 마치고 방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교나 학년이 바뀔 때 등 어떤 계기나 목표가 생기면 사회에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의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오히려 장시간 은둔생활로 심리 상태는 취약해지고 덩달아 빠르게 변한 사회가 던지는 해결과제들을 소화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제때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2. 은둔형 외톨이는 유전이다? No!

은둔형 외톨이 중에는 학교폭력 피해자가 적지 않다. 가능한 모든 학교에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아직까지 은둔형 외톨이가 유전된다는 증거를 찾기는 힘들다. 오히려 가족구성원의 정신적인 어려움과의 연관성을 살펴봐야 한다. 자녀가 은둔생활을 시작하면 당연히 부모는 우울하고 지치게 된다.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문제를 털어놓을 수도 없어 고립되는 경우도 있다. 가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3. 사람을 싫어한다? No!

정확하게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원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는 있지만 어떻게 관계를 해야 할지 미숙해서 회피할 뿐이다. 실제로 파이교육그룹의 은둔형 외톨이 심층면담 결과(2020)에 따르면 '대화를 나눌 친구나 사람'이 제일 갖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듣고 싶은 말은 '친구가 '뭐하냐'고 물어봐 주는 것'이고 듣고 싶지 않은 말은 '앞으로 어떻게 살래'였다.

#4. 절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No!

방에서 꼼짝하지 않는다 해도 은둔형 외톨이가 절대 외출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초조해하며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은둔형 외톨이는 원인에 따라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형화해서 생각해서는 안된다. 몇 년 동안 자신의 방에서 전혀 나오지 않는 이도 있지만 간간이 외출하거나 집 앞 편의점 정도는 다니는 경우도 있다. <자료: 책 '가족 사회 자신을 위한 희망안내서 은둔형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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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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