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억 사기 블루문펀드 '잔고 0'

2021-11-11 11:59:53 게재

잔액 바닥, 몰수·보전 못해 대표 사기 혐의 구속송치

개인 간 대출업체(P2P)를 차려 500억원대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블루문펀드 대표 김 모씨가 구속 송치된 가운데 피해 회복에 필요한 투자금 잔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블루문펀드 대표 김씨를 사기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5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투자자의 돈인 대출 잔액을 몰수·추징 보전 신청하려 했지만 "자금 돌려막기를 한 탓에 남은 잔고가 없어" 신청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7년 블루문펀드를 설립한 후 온라인 유통업체 등에 대출해 높은 수익을 돌려준다며 4000여명으로부터 570여억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수익 배분을 못 하게 되자 해외로 도피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그간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 이윤을 돌려막기 하는 '폰지 사기 방식'을 써오다 동남아로 잠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도피한 후 투자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김씨가 해외로 도피하자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해 지난달 캄보디아에서 김씨를 체포, 29일 국내로 송환했다.

김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투자받은 돈을 돌려막기 이자 등으로 다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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