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를 빛낸 지자체 정책│서울 금천구 '문화복지 10분 동네'

학교와 협업, 국내 첫 뮤지컬 교육·창작공간

2022-03-21 11:49:27 게재

청소년·주민들 꿈과 끼 지원

중장기계획 수립, 기반 닦아

"아이들의 만족한 얼굴, 반짝이는 눈이 많이 보여요. 그동안은 아이들 꿈과 끼, 흥을 발산할만한 곳이 없었거든요. 지도인력도 없고."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찌듦을 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산동 가산중학교 공간을 활용해 지난해 말 문을 연 금천뮤지컬센터 이야기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지난해 말 문을 연 금천뮤지컬센터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금천구 제공


금천구는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문화복지 10분 동네'를 앞세웠다. 서울에서 가장 늦게 출발한 자치구인데다 규모도 작아 상대적으로 문화 접근성이 떨어졌다. 유 구청장은 "아이들이 기껏 놀러가는 곳이 관악구 신림사거리나 마포구 홍대입구"라며 "걸어서 10분 거리, 버스로 2~3 정거장만 움직이면 닿을 수 있는 문화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9년 문화정책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에는 미래문화도시를 향한 장기전망을 선포했다. 국내 첫 뮤지컬 전문 교육·창작공간은 그 중 대표적인 성과다. 학생들이 배우이자 기획·진행요원이 돼 공연을 완성하는 '레미제라블'을 8년째 선보일 정도로 뮤지컬 유산이 풍부한데서 착안했다.

대형 연습실과 200석 규모 객석을 갖춘 공연장, 분장대기실과 영상스튜디오에 더해 북카페 등 쉼 공간까지 갖추고 있다. 유 구청장은 "뮤지컬은 배우만 양성하는 게 아니라 작가 감독 영상 기술 진행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예술"이라며 "학교문화예술교육이나 특화예술교육과 연계해 예술 강사를 파견하고 동아리·진로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벽부터 실내에 걸어둔 작은 등과 그림까지 구청장과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뮤지컬센터가 들어서면서 준공업지역인 일대 풍경이 한층 밝아졌다. 여기에 더해 도시재생뉴딜사업 일환으로 문화거리와 더불어 쉼터를 조성 중이다. 유성훈 구청장은 "마음에 따뜻함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이라며 "공공건물을 통해 골목디자인을 선도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금천구는 뮤지컬센터처럼 지역 곳곳에 거점이 되는 문화공간을 꾸준히 확보해가고 있다. 독산동 금나래 중앙공원에는 2024년이면 서서울미술관이 들어선다. 청소년 과학예술 융·복합 교육과 시민이 참여하는 공공미술 중심이 될 터다. 공원과 조화를 이룬 '일상 속 미술관'을 주제로, 상반기에 착공한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고 문화생태계를 활성화시킬 기반시설은 금천문화예술인 커뮤니티공간이다. 시·소설이나 사진 음악 미술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주민들이 동아리축제부터 구 대표축제까지 직접 구상하고 선보일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문화원은 향토사와 전통예술을 중심으로 하고 문화재단은 현대적 영역을 개척하는 형태로 역할을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서남권 시민청 유치에 금나래 문화체육센터와 독산 어르신 체육센터 개관, 시흥동 박미빗물펌프장 내 다목적문화체육센터 건립, 대표도서관 대수선까지 '문화복지 10분 동네' 기반은 얼추 갖춰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을 기준으로 진행한 지역문화실태조사에서는 전국 자치구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비대면 문화사업 추진은 전국 1위였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종로와 마포에 이어 서울에서 세번째"라며 "책을 통해 위안받는 책읽는 도시까지 행복도시 금천으로 도약하기 위한 큰 틀은 완성됐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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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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