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동력은 '절박함'이었다"

2022-03-23 11:31:48 게재

광운대역세권 사업 속도 … '노원 서울대병원' 가시화

"면허시험장 이전이 확정됐고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도 본격화됩니다. 정말 고생 많이 했고 보람이 큽니다. 주민들에게도 칭찬받고 싶어요."

수십년 묵은 '숙원사업'이었다. 서울에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 예정지로 꼽히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상계동 노원구청 바로 옆이다. 차량기지 이전부지는 확정됐는데 면허시험장이 옮겨갈 곳을 찾는데 어려움이 컸다. 양쪽 부지를 지역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데 활용하려 했던 터라 혹여 반쪽짜리 사업이 되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경기 의정부시와 협약을 맺고 장암동 이전을 확정지었다.

물류부지 14만816㎡를 복합개발하는 광운대 역세권 사업도 2009년부터 추진됐지만 두 번이나 사업자 공모가 유찰되는 등 개발이 지연됐다. 개발계획이 확정되고 시멘트 저장시설로 고통받던 주민들이 환호했지만 항운노조가 불법점거, 또다른 시련이 닥쳤다. 구에서 중재에 나서 지난해 12월 저장시설 해체공사에 착수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절박함이 최고의 동력이 됐다"고 돌이켰다. 그는 "시장 교체, 의정부시의 내부적인 문제 등 걸림돌이 많았는데 노원이 가장 절박한 당사자였기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설득하고 중재에 나섰다"며 "그야말로 '별 짓'을 다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던 백사마을 재개발도 순항 중이다. 최종 사업자가 선정됐을 뿐 아니라 아파트와 일반주택을 혼합배치하고 골목길 등 기존 흔적을 일부 보전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모형을 제시할 계획이다.

베드타운을 산업도시로 바꿀 채비도 돼있다. 운전면허시험장과 차량기지 부지에 바이오 의료단지를 조성하는 이른바 '노원 서울대병원'이 가시화된다. 서울시도 약속했고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도 통과된 사안이다. 오 구청장은 "공식화만 남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유종의 미를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일자리단지가 본격화되고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노원은 당초 도시 조성 이후 또다른 도약을 하게 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주민들이 좀더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재건축 추진에 힘을 쏟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문화 프로그램으로 쉼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겠다"며 "제2의 부흥을 위한 확실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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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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