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를 빛낸 지자체 정책 | 서울 양천구 '지역균형발전'
도시 곳곳에 건강·문화·창의학습 특화공간
"동서 불균형 70~80% 해소"
촘촘한 철도 교통망 가시화
"너무 예뻐요. 문화강좌 들으러 지하 강의실로 가고 그랬는데… 너무 좋아요." "그렇죠? 좋은 공연도 많이 할 거니까 꼭 보러 오셔요."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과 우연히 마주친 한 주민은 "예뻐요" "좋아요"를 연발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신정7동 갈산 자락에 자리잡은 '갈산문화예술센터'가 이달 문을 열면서 공연 전시 음악 강의 등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주민은 "양천구의 얼굴이 될 것"이라며 돌아섰다.
29일 양천구에 따르면 주민 갈등의 원인이자 상생·통합을 해치는 주 요인으로 꼽혔던 동·서 불균형이 민선 7기 들어 상당 부분 해소됐다. 김수영 구청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생활기반시설을 확충했다"며 "지역균형발전을 70~80%는 완수했다"고 자신했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로 대표되는 동쪽과 항공기 소음과 침수피해 등에 노출됐던 서쪽으로 나뉜다. 목동지역은 신시가지 구축과 함께 각종 문화복지시설과 상업시설이 들어섰는데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신월지역은 고도제한에 묶여있어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컸다.
동·서 균형발전을 계획하고 지속적으로 해법을 고민했다.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이 구축되고 신월·신정동 재개발과 도시재생사업으로 큰 가닥은 잡혔다. 여기에 더해 보육·의료·복지·문화공간과 공원 등 생활기반시설을 확충해 지역에 활력을 더하고 주민 체감도를 높였다.
갈산문화예술센터도 그 중 하나다. 200석 규모 공연장에서는 연말이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이들의 발표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전문 극장으로 운영하되 아이들이 학교에 가있는 시간에는 브런치 콘서트를 여는 등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백화점 문화센터를 능가하는 첨단 강의실에는 벌써부터 주민들 발걸음이 잦다. 센터 밖으로 나서면 갈산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이 잘 정돈돼있어 배움과 쉼을 안배할 수 있다.
계획을 세우던 때만 해도 반대의견이 있었다. 양천구 끝자락이라 이웃 구로 주민들이 더 많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김 구청장은 "인근 재개발과 연계해 부지를 마련하고 건물을 지어 개관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며 "중도에 계획이 바뀌고 장기 표류할 수도 있었는데 주민들이 재선을 시켜주셔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월보건지소, 수경재배와 버섯 허브 등 특성화 교육을 하는 도시농업공원도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특화공간이다. 지자체 시설 중 처음으로 산림청 목재교육 전문가 양성기관으로 지정된 연의목공방, 휠체어 승강기까지 갖춘 양천중앙도서관도 신정동에 자리잡고 있다. 건강·힐링·복지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건강힐링문화관, 자격증 과정부터 인문학 4차산업혁명까지 체험할 수 있는 평생학습관·스마트창의인재센터도 있다.
여기에 더해 청소년음악창작센터 연의생태학습관이 곧 문을 열고 서부트럭터미널 부지도 첨단물류 시범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근본적으로는 교통문제를 풀어야 균형도시가 완성된다"며 "목동선·강북횡단선 경전철과 서부광역철도가 가시화된 만큼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