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4월 … "잊지 않겠습니다"

2022-04-04 11:27:42 게재

세월호 참사 8주기 맞아

안산 수원 인천 목포 등

전국 곳곳 추모주간·행사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경기 안산시청과 단원구청사 외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의 문구다. 안산시청 국기게양대에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란 문구가 적힌 추모기도 게양됐다. 8년 전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안산시는 지난 1일부터 25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주요도로에 추모기를 달고 버스 정류장 등 260여곳의 전광판에 추모 메시지도 송출한다. 4월 한달 간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기억여행' 등 8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연극제('다시, 봄 다시 봄')가 개최된다.

수원특례시가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4월 1일부터 16일까지를 '기억과 약속의 기간'으로 선포하고 세월호기를 게양했다. 사진 수원특례시 제공


안산 외에 수원 목포 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수원시는 오는 16일까지를 '기억과 약속의 기간'으로 선포하고 이 기간 시청 게양대에 세월호기를 게양한다. 16일엔 수원화성 행궁광장에서 토크콘서트 '4.16 기억하고 책임지는 미래'가 열린다. 용인시 성남시 등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들도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 행렬에 동참할 예정이다.

시·도교육청들도 동참한다. 경기교육청은 4월 한달을 세월호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노란리본 달기, 추모글 남기기, 학생교육활동 등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15·16일 중 의미있는 시간을 정해 1분 동안 사이렌을 올리고 묵념도 한다. 전북교육청은 '세월호 아이들은 여전히 고등학교 2학년'을 주제로 다양한 추모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9일 '기억과 약속의 길 순례'(안산 4.16민주시민교육원, 단원고 추념비 등)에 나서고 15일엔 도교육청 광장에서 추념식을 개최한다.

세월호 선체가 있는 전남 목포 신항에선 유가족 증언 등을 모은 전시회가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다. '4.16 그날을 쓰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단원고 학부모와 동거차도 주민 등 100명의 세월호 관련 인터뷰를 기록한 책을 토대로 만들었다. 손글씨 작가 55명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을 붓글씨로 쓴 작품 100개를 전시했다. 떠난 아이를 잊지 못한 살아있는 부모의 마음, 묵묵히 동거차도에서 인양을 도운 마을주민의 목소리, 후회와 그리움, 희망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이번 전시는 대전 부산 등에서 4월 한달 간 열린다.

인천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세월호가 출항했던 곳으로 안산·제주·진도(팽목)와 아픔을 나누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일반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관도 인천에 마련돼 있다. 우선 4.16재단과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은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앞두고 인천가족공원 내 추모관 옆 동산에 노란 바람개비로 꾸민 '노랑 드레 언덕'을 조성했다. 추모관에 이르는 길에 조성된 바람개비길 이후 새로 마련한 공간이다. 이름은 시민 공모로 지었다. 드레는 '들'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말 시민들이 참여해 416개의 바람개비를 꽃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시민사회도 함께 한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위원회는 '우리들의 노랑 드레 언덕 찾기 공모전' '인천 추모문화제' '세월호 선체 방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한편 '4.16재단'은 오는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을, 인천가족공원에선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8주기 추모식'을 각각 진행한다. 온라인에선 각종 시민 참여캠페인이 열린다. '온라인 기억관'엔 누구나 추모글을 남길 수 있고 인스타그램에선 '#기억은힘이세지' 캠페인, 네이버 해피빈과 후원문자(#25404160)를 통한 '기억리본 캠페인'이 진행된다.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은 "다시 여덟 번째 봄이 찾아왔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생명, 인간존중,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각인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많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곽태영 방국진 김신일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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