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덕분에 자치분권 진일보

2022-04-04 11:32:50 게재

총회 참여자만 1만명

"주민 공동체가 활성화돼 있어요. 지역의 미래를 위해 움직이는 주민들이 많다는 얘기죠. 돌봄 안전 등 분야별로 특화돼있어서 행정에서 활용하면 그만큼 인력·예산을 투입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 힘은 주민자치회로 모아진다. 4일 성북구에 따르면 20개 동마다 꾸려진 주민자치회가 민선 7기 들어 안착 단계다. 이승로 구청장은 "주민총회 참여자가 1만여명이 넘는다"며 "동별로 50명씩 주민자치위원이 활동하는데 역량교육을 받은 주민은 그 두배가 넘는 2350여명"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주민들 활동은 빛났다. 기후위기 '너머' 세상을 꿈꾸는 동선동 주민들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공론장에서 출발해 정기적인 활동을 펼치다 주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일회용품 없는 '나눔점방'을 열었고 '쓰레기를 줄인다고 소문날 마켓'을 운영한다. 요즘은 구 기후위기대응팀이 결합해 탄소중립 활동가와 주민강사 양성·배출에 주력한다. 체육활동에서 소외된 장애아동을 위해 '꿈틀꿈틀 놀이운동'을 기획한 정릉2동, 주민들이 문화로 공동체 의식을 키우도록 '온라인 장기자랑'을 연 석관동 활동도 돋보인다.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구청장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아침마다 3개 동씩 주민들과 함께 골목 청소를 한다. 통·반장이나 복지관 등 행정과 연관된 기관 이외에 일반 주민들 움직임이 심상찮다. 이 구청장은 "봉사를 하지 않으면 부끄럽다고 느낄 정도로 참여의식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민 제안을 이끌어내는 또다른 축은 현장구청장실이다. 2018년 6개 생활권역으로 나눠 시범적으로 진행하다가 이듬해 전체 동으로 확대했다. 코로나가 찾아온 이후에는 온라인으로 전환, 참여 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온라인 현장구청장실 방송은 9만5000여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구청에 제안을 할라치면 이웃들이 나서서 '주민자치회나 현장구청장실에서 얘기하라'고 할 정도로 자리잡았다"며 "주민들 덕분에 자치분권시대가 진일보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년간 극심한 교통체증과 매연 소음으로 고통받던 주민들을 위한 내부순환로 월곡 하향램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도시철도 동북선 착공으로 교통복지 기반이 확대된다. 이승로 구청장은 "주민 삶의 현장으로 찾아가 답을 찾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달려왔다"며 "남은 현안을 풀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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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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