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를 빛낸 지자체 정책 |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행정·경제·복지 … 도시 권역별로 특화

2022-04-08 11:30:52 게재

"신청사 넘어선 지역 균형발전 사업"

특별임대상가 더하고 구내식당 빼고

"사실 노량진이 동작구 중심은 아니에요. 철길만 건너면 영등포입니다. 이전에도 정치인들이 모두 청사 이전을 약속했는데 10년간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했어요. '젊은 사람까지 선거용으로 내세우냐'는 얘기가 들릴 때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준공한지 40년이 지난 서울 동작구청. 낡고 비좁아 10개 부서는 임시 청사로 배치,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주민 불편이 크다. 이창우 구청장은 "장승배기로 옮겨 종합행정타운을 건립하기 위해 2004년부터 청사건립기금을 모았을 정도로 지역 숙원사업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18년만인 올해 첫 삽을 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동작구 제공


8일 동작구에 따르면 민선 7기를 대표하는 성과는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사업이다. 단순히 새 건물을 지어 옮겨가는 신청사를 넘어 도시를 권역별로 특화해 지역 미래를 바꾸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해당 부지에서 장사하던 상인들을 위한 특별임대상가를 조성한데다 구내식당을 없애 인근 상권과 상생을 시도하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땅을 사서 청사를 지으려고 했기 때문에 안됐던 겁니다. 구는 토지수용권한이 없거든요. 권한이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약을 맺었죠."

공사에서 복합청사를 신축하면 구는 그 비용으로 현재 청사를 내주는 '대물변제' 방식을 택했다. 이 구청장은 "구에서 공사 전반에 관여하지 않고 감독만 하기 때문에 대형 토목사업을 진행하면서도 구설에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예산을 들이지 않고 새로 청사를 지으면서 공무원들 업무 부담은 덜고 사업도 안정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청사 이전을 계기로 도시 전체를 재편하기로 했다. 지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상업용지에 위치한 현 청사를 중심으로 노량진에는 경제기능을 집중한다. 이창우 구청장은 "업무·경제활동 공간을 확대하고 대학들과 협의해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산업이 집중되도록 할 것"이라며 "노량진역사 개발과 수산시장 개발이 마무리되면 영등포구 여의도 이상 가는 경제 중심이 된다"고 자신했다.

지리적으로 구의 중심인 장승배기에는 구청을 비롯해 보건소 교육청 등 행정기관이 한데 모인다. 주변으로는 공동주택단지가 형성되고 있다. 청사 이전으로 발생하는 잉여자금은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당권역에 투자한다. 보건 복지 등 공공복지 기능이 복합된 청사를 건립해 복지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청사가 도시 균형발전의 마중물이 되는 셈이다.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새 청사 지하 1층과 1층에는 상가가 들어선다. 당초 신청사 부지에서 생업을 이어가던 상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150차례 이상 면담을 통해 협의를 이끌어냈지만 계속 영업하길 원한다는 상인들 희망사항을 반영, 특별임대상가 공급계획을 마련했다. 112개 업소가 입점하기로 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구내식당을 없애 공무원들이 인근 음식점을 이용하도록 했다"며 "공무원 일터가 아니라 주민들 쉼터 개념으로 북카페 헬스장 하늘공원 등을 배치했고 구청이 공영주차장 역할까지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종합행정타운 건립으로 경제유발 효과는 6000억원 이상, 총 생산유발효과는 2418억원에 달한다. 사업추진과 시설운영 단계에서 고용효과는 각각 1241명과 2364명으로 전망된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추진과정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뚜렷한 목표를 갖고 묵묵히 달려온 결과 성과를 내고 있다"며 "주민 누구나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동작구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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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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