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 만드는 문화도시
서울 자치구 최초 지정
"영등포는 참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대형 백화점·유통시설 격전지이면서 전통시장이 발달돼있고 옛것과 새것, 청년과 어르신이 조화로운 동네죠.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중심 축이기도 하고요."
그 다양성과 역동성 역사성에 기반해 어떤 도시로 나아가야 할까 주민들에 물었다.
13일 구에 따르면 지역의 미래는 문화도시다. 민선 7기에 마련한 토대를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을 채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신청한 뒤 예비문화도시 선정에 이어 지난해 말 정부에서 추진하는 문화도시에 최종 지정됐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이다.
문화는 흔히 생각하는 시설이나 다양한 프로그램 문제가 아니다. 채현일 구청장은 "문화도시는 사람, 즉 주민이 만들어간다"고 단언했다. 여의도의 정치와 금융, 문래의 청년과 예술, 대림의 다문화, 당산의 교통…. 지역의 모든 자산이 동력이자 주체다. 그는 "문화는 교육 주거 교통 환경 주민자치 등 모든 조합의 산물이자 주민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라며 "도시의 역동성과 에너지,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청소와 보행환경 개선, 골목길 주차문제 해결, 악취저감 등 민선 7기에 주력해온 기초행정과도 뗄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안전·건강에 대한 주민들 의식도 높아졌다. 채 구청장은 "주민들 피부에 닿는 행정, 깨끗하고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가 곧 문화도시"라며 "코로나 이후 주민 삶의 질을 높일 방향을 점검했다"고 강조했다.
장기전망은 '우정과 환대의 이웃, 다채로운 문화생산도시'다. 한강과 샛강 안양천 도림천에 대방천까지 복원해 수변문화를 활성화하고 5대 권역별로 독자적인 색을 입혀나갈 계획이다. 그는 "영등포는 산이 없는 대신 수변자원이 풍부하다"며 "공원과 녹지, 휴식공간을 확대해 인간적·자연친화적인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주민친화'에 방점을 찍는다. 주민들을 대신해 그가 뛴다. 채현일 구청장이 '근무시간은 1년 365일' '일터는 모든 거리와 골목, 건물과 집, 숲과 하천'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가 보살펴야 하는 가족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주민'이다.
4년 전 약속한 62개 공약 가운데 93.5%를 마무리했다. 전국 71.72%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주민과 약속을 지키고 지역 발전에 기여한데 긍지를 갖는다"며 "앞으로 문화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