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멸'했던 농촌관광, 일상회복 따라 활기

2022-04-21 10:49:59 게재

개별소규모 관광 프로그램

정부, 안전·위생 시설 점검

코로나19로 전멸했던 농촌관광이 일상회복 이후 다시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휴양체험형 농촌관광 프로그램이 개별·소규모 관광으로 추진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소규모 농촌체험프로그램 개발 지원사업지원 대상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소규모·개별화되는 관광 추이에 맞춰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다. 농촌체험휴양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시범운영, 홍보·마케팅, 마을사업 관계자 역량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모두 18억원이 지원된다.
농촌관광 활성화로 관심이 높아진 치유농장. 순수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슬로우파머.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대표적인 곳이 제주 월령리 농어촌 체험휴양마을이다. 월령리는 시골마당 캠핑형으로 조성된다. 또 제주 하례1리는 트래킹형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농식품부는 선정 마을에 대해 농촌관광 전문가와 마을을 일대일로 연결해 최대 8회 이상 자문과 개별 관광객 대상 체험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개별 농촌관광 프로그램도 가동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은 농촌체험교실을 마련해 2400명이 참여했다. 전북 고창군과 전남 영광군은 농촌에서 한달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치유 차원의 농촌관광을 시작했다.

농촌관광은 농촌의 농업외 소득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시대 관광산업의 이목이 농촌으로 쏠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농촌관광은 잠시 멈춰섰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촌체험휴양마을은 2020년 연간 매출액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 비해 42.3% 감소했다. 방문자 수는 50.5% 줄었다. 2021년 통계는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사실상 '전멸' 수준으로 분석했다.

일상회복에 따라 농촌관광은 단계적으로 회복 추세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소규모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행사 대표는 "국내 여행도 해외 여행도 이제는 모두 소규모 개별 여행을 선호하고, 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농촌관광시설 안전과 위생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대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평가부문은 간소화하고 제출서류도 줄이는 대신 농촌관광시설에 대한 안전과 위생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정미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농촌관광사업 등급 평가체계 개편을 통해 국민에게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농촌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정부가 5월부터 대대적으로 국내 관광 활성화 사업을 벌이면서 농촌관광도 다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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