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저류시설 위층에 운동+돌봄+문화 공간
성동구 '서울숲 복합문화체육센터'
6월 개장 … 연간 35만명 혜택 기대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복합문화체육센터' 옥상. 공사가 마무리된 풋살(간이축구) 경기장을 둘러보던 정원오 구청장은 연신 보완점을 지적한다. 그물망을 지지하는 철근 구조물을 이중으로 설치, 예기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풋살은 계절이나 날씨와 무관하게 즐길 수 있어 최근에는 여성들에도 인기가 많다"며 "옥상에 전용 구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가까이 정원과 텃밭 그리고 아기자기한 성수동 골목, 멀리는 개나리로 이름난 응봉산 풍경까지 눈에 담으며 땀을 흘릴 수 있는 경기장이다.
4일 성동구에 따르면 큰 비가 내릴 때 빗물을 가둬두던 뚝섬 유수지가 생활체육·문화와 아이들 돌봄,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다음달 주민들에 문을 열 서울숲 복합문화체육센터다. 정부 생활SOC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305억원을 투입한 공사가 마무리단계다.
현재 성수동 인구가 5만5000여명인데 센터 바로 앞쪽으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주거단지가 확대되고 그만큼 공공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가까이 구립 체육·생활문화 시설이 있지만 정원 대비 신청자가 많다"며 "유수지 기능을 그대로 살린 채 위쪽에 건물을 지어 남녀노소 전 세대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숲 복합문화체육센터라는 이름은 주민들이 붙여주었다. 두차례 공모와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
4층 건물에는 다목적체육관을 비롯해 각종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배치돼있다. 25m 길이 수영장에 서울숲을 향해 열린 헬스장과 실외 풋살장이 3층과 4층 옥상층에 자리잡고 있다. 성동구 첫 공공 볼링장도 선을 보인다.
1층과 2층에는 어린이집과 초등돌봄센터 '아이꿈누리터'가 자리잡고 있다. 책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도서관인 책마루도 구청과 성수아트홀 독서당인문아카데미에 이어 네번째로 들어선다. 운영을 책임질 도시관리공단과 생활문화센터 자원봉사센터 미래일자리주식회사 문화재단 등이 입주해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개장에 앞서 시설에 입주할 각 기관 대표, 관련 부서 공무원들과 함께 시설을 둘러보며 안전을 살피고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모색했다. 센터에 둥지를 틀 공공기관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상 시민재해 예방 주체가 되기 때문에 입주 전부터 함께 했다. 운영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 이용하는 주민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는 취지다.
정 구청장은 체육시설 이용자 모집 현수막부터 각 층별 시설과 1층 야외놀이터까지 꼼꼼히 살피며 "늦더라도 완벽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무엇보다 "어린이집과 아이꿈누리터를 연계, 성동을 대표하는 돌봄시설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며 "보호자들은 아이를 맡기고 책마루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운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동구는 6월 체육시설을 시작으로 돌봄·문화 공간 등을 차례로 주민들에 개방할 예정이다. 어린이집 98명, 초등돌봄 30명을 비롯해 연간 35만명 가량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서울숲 복합문화체육센터는 전 세대가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문화·복지 공간이자 성동의 또다른 대표 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