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뉴잉글랜드 숲 보는 느낌"
앤더슨 박사(미 산림청 연구관)
이번 모니터링에는 미 산림청 연구관인 내이트 앤더슨 박사도 동행했다. 4월 30일 그에게 가리왕산 복원 방향과 미국의 산불 정책에 대해 물었다.
■가리왕산 숲을 본 느낌은?
가리왕산은 내가 어렸을 때 자란 뉴잉글랜드와 비슷한 숲이다. 고향의 숲에 온 것처럼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슬로프를 복원하려면 여러 다른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서 국유림 관리 계획을 다시 짜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
■세계산림총회에서 어떤 발표를 하나?
하나는 산림 분야에서 생산되는 것이 농업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발표를 한다. 미국에선 산에서 나오는 목재를 목탄으로 만들어 토양개선용으로 사용한다.
두번째 주제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산림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미 산림청은 산불에 어떻게 대응하나?
주거지나 주요 시설에 가까운 곳은 총력을 투입해서 빨리 끈다. 산림지역은 산불을 생태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면 '폰데로사소나무'는 산불이 지나가야 새 나무가 올라온다. 숲이 재생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불이 한번 지나가야 한다.
■산불 피해지 조림은?
산불 예산의 대부분이 진화에 들어간다. 항공진화라든지 이런 데 돈이 많이 드니까. 2020년 미국 산림청 예산의 60%가 산불에 투입됐는데 대부분 진화에 들어갔다. 조림에 얼마나 쓰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산불을 일부러 내기도 한다는데.
미국 산림청에서는 산불이 숲을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조림지에서는 미리 산불을 내서 쌓여있던 연료를 제거하기도 한다.
■그런 산불은 불에 강한 나무들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지 않나?
산불에 강한 소나무들이 있다. '폰데로사소나무'와 록키에 많은 '로치폴소나무', 남부지방에 많은 '긴잎소나무' 등이다.
불을 놓으면 하층에 식생이 잘 들어오고 생물다양성이 높아진다. 물론 한국의 숲과 비슷한 동북부 지역 활엽수지대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프레리 초원지대가 경작지로 바뀐 후 불이 줄어들지 않았나?
긴잎소나무 같은 경우 산불이 지나가야 숲이 만들어지는데 많이 축소됐다. 농업이 불을 통제하면서 산불에 의해서 유지되는 프레리 초원지대도 많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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