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장목관광단지 재추진 쉽지 않네

2022-05-12 11:10:47 게재

입찰참가업체 1곳 뿐

경남도 "난항 아니다"

경남도가 20여년 만에 재추진 중인 거제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입찰에 참가한 업체가 달랑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도가 실시한 입찰참가 의향서 제출 기업이 18개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12일 경남도에 따르면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개발사업자 공개모집에 1개 업체만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도는 11일 이 기업이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대한 평가위원회 회의를 실시했다. 도는 평가위원회의 정성평가를 바탕으로 정량평가 과정을 거쳐 최저점인 700점을 넘기면 해당 기업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종 평가결과는 18일 공고할 예정이다.

장목관광단지는 1995년 기본계획이 수립돼 이듬해 도가 관광단지로 지정·고시한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이 추진키로 했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며 사업을 포기해 지금까지 표류 중이다. 도는 산업·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전략프로젝트로 지정해 20여년 만에 재추진에 나섰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완성된데다 남부내륙고속철도와 가덕신공항 등 주변 개발 호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기본구상용역을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마련했고 장목관광단지 내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38만㎡도 매입했다.

기업들의 반응도 좋았다. 경남도는 틀에 얽매인 개발이 아닌 업체가 자유로운 사업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난해 말 사업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만 18개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 사업제안서는 1개 업체만 참가하면서 관광단지 재추진이 계획대로 될지는 의문인 상황이 됐다. 여러 업체가 들어와야 다양한 관광단지 개발방향을 비교하며 평가할 수 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제안이다 보니 도가 생각하는 계획과 사업범위가 벗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들이 입찰을 꺼린 데는 사업성과 토지매입 등 현안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장목관광단지 바로 옆에 18홀 골프장이 이미 있어 골프장 건설이 어려운데다 90만㎡에 달하는 땅 매입도 스스로 해야 한다.

입찰참가 의향서를 제출했던 한 기업 관계자는 "의향서를 제출해야 공모관련 자료를 준다고 해 참가했는데 대규모 개발에 따른 사업성을 보장받기 어렵고 이미 오를대로 오른 땅도 매입이 쉽지 않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며 "1개 업체만 들어와도 진행한다고 공모지침서에 명기해 평가를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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