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후보들 취약지역 공략

2022-05-16 11:05:31 게재

양승조, 반값 전기료 추진

김태흠, 천안 무더기 공약

충남도지사 후보들이 선거 초반 일제히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공세에 나섰다. 수단은 해당지역 민심을 흔들 공약이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15일 '충남 전 지역 무료 와이파이'를 공약했다. 양 후보는 "취약지역을 우선적으로 낚싯배까지 마음껏 무료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를 충남 전역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장소는 '낚싯배'다. 낚싯배를 통한 바다낚시는 보령 서천 등을 중심으로 한 충남 서해안 대표적인 바다레저다.

양 후보는 13일엔 '반값 전기료 추진'을 공약했다. 그는 "전국 59개 화력발전소 가운데 29개가 충남에 있으며 충남도민은 40년 넘게 초미세먼지, 초고압 송전철탑 등의 고통을 감내해왔다"며 "이제 충남 도민의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세법 제143조에 근거한 '화력발전과 관련된 특정시설분 지역자원시설세'를 재원으로 발전소 소재(당진 보령 서천 태안) 발전시설 인근 가구들을 우선 지원하고 향후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공약 역시 '우선지역'이 보령 서천 등 서해안지역이다.

보령·서천 지역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근거지다.

김태흠 후보 역시 양승조 후보의 근거지인 천안·아산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약을 발표했다. 양승조 후보는 천안시에서 국회의원 4선을 했다. 천안과 아산시는 인구를 합치면 충남 전체 인구 절반 가까이가 된다.

김태흠 후보는 12일 천안·아산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천안을 수도권을 뛰어넘는 디지털 수도로 육성하고 디지털 혁신기업을 유치하겠다"며 △GTX-C노선 천안·아산 연장 △지하철 1호선 독립기념관 연장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조기 해제 △성환 종축장 부지 자유경제특구 지정 등 모두 15개 천안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또 "아산시를 한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선도 경제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배이밸리(충남 북부·경기 남부 경제권) 조성 △아산 북부권 10만 도시 건설 △도고에 순환형 셔틀열차 중심역 설치 등 아산지역 12개 공약을 발표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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