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밝힐 '20대 후보들' 눈길

2022-05-25 00:00:01 게재

시장부터 구의원까지

청년 후보 9명 출사표

지난 대선에서 승부를 가른 변수 중 하나가 바로 청년 표심이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청년 정책을 최우선에 둘만큼 우리 사회의 주요 정책 방향을 좌우하는 세대가 됐다. 이번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20대를 대표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더 눈에 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선거판 분위기를 바꾸어놓은 20대 청년 후보는 모두 9명이다. 먼저 인천 선거판 분위기를 바꾼 민주당 20대 청년후보 4명이 눈에 띈다. 시의원에 도전한 조민경(26·연수4)·김대영(29·비례대표) 후보와 구의원에 도전한 정한솔(25·부평구라)·정보현(23·연수구 비례대표) 후보가 주인공이다.

조민경 후보는 이미 4년간 의정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연수구가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20대 후보들 중에서는 정치 경험이 가장 많아 이른바 '선배'로 통한다. 이런 경력과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연수구를 대표하는 시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김대영 후보와 정보현 후보는 민주당 대학생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뜻을 세웠다. 청년 정서를 전달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청년을 대표해 직접 시정·구정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청년의 정치참여를 선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정한솔 후보는 프리랜서 영아강사다.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하는 등 적극적인 성격을 지녔다. 호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정치에 뜻을 세웠다. 지난 대선 때는 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청년본부 부본부장으로 일했다.

국민의힘에도 20대 도전자들이 있다. 정승환(29) 후보는 남동구의원(나선거구)에 도전한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SNS본부장을 함께 맡고 있을 만큼 중량감 있는 후보다. 지난 대선에서는 조직본부 조직전략특별위원장으로도 일했다.

비례대표 중구의원에 도전장을 낸 손은비(29) 후보는 청년창업 전도사다. 인천시관광협회 중구지회 이사, 인천시일자리위원회 청년창업분과 간사 등을 맡으며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일을 해왔다.

연수구의원에 도전하는 박민협(25) 후보는 지난해 8월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이다. 연수구마선거구 나번 공천을 받았다.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에서 체험형 인턴으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대선 때부터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기본소득당도 20대 후보를 2명 공천했다. 김한별(28) 후보는 인천시장에, 윤원정(24) 후보는 인천시의원(비례대표)에 각각 도전한다. 김 후보는 기본소득당 인천시당 상임위원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에서 조직부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윤 후보는 동국대 총여학생회장 출신이다. 이미 대학 시절부터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고민해왔다. 당에서 기후정의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에 출마하는 후보는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포함해 모두 305명이다. 이 가운데 20대 후보는 9명으로 3%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인천 지역 정치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늦은 시간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가 등에 가면 이들 20대 후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 20대 후보는 "각 정당들이 청년을 강조하지만 현실은 청년들의 제도권 진입이 녹록치 않다"며 "20대 후보들의 도전이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내는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는 "기존 정당들이 청년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제도권으로 받아들이는 건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이중 잣대를 갖고 있다"며 "지금은 20대 후보들의 도전이 작은 파장에 불과하겠지만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기존 정당들도 새로운 시스템으로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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