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탄소중립 혼자 못해"

2022-05-25 11:36:30 게재

대구세계가스총회 연설 "전 인류가 힘 모아야"

"어떠한 국가도 혼자서 탄소중립을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반기문 국가기후협의회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은 24일 대구에서 열린 2022세계가스총회 첫 번째 오프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반기문 위원장은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자 현재 한국 국가기구인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생성장기구(GGGI)'의장을 맡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5월 24일 '탄소중립을 향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한 개막 기조연설에서 "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선진국이 주도하고 개발도상국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산업의 탄소 중립을 위해 청정 에너지의 역할을 강조하며 그 중에서도 천연가스 분야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를 위해 "세계가스총회에서 참여자들 간 혜안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이 반드시 모색되어야 하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전 인류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 전 총장은 2007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리비아, 시리아, 수단, 코소보, 콩고 내전 등 지구상의 수많은 분쟁을 해결하려 애썼고, 난민, 기아 문제 등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의 극복을 위해 전 세계의 관심과 도움을 구해 많은 성과를 냈다. 특히 그는 에볼라 등 지구적 질병 퇴치를 위해서도 노력했으며, 여성과 인권 문제에 있어 유엔의 역할을 크게 강화했다.

반 전 총장은 임기 막판에는 파리 기후 협상을 극적으로 이끌어 내 지구 온난화를 늦추었으며, 지구촌의 후손 세대를 배려한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즉 'SDG'를 합의해 냈다.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는 인류 보편문제(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와 지구환경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경제사회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소비, 사회구조, 대내외 경제) 등 3개 분야를 17개 대과제, 169개 소과제로 분류하고 국제사회 각국이 협력해서 공동 해결을 추구하자는 내용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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