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양극화 고착 … 서울시 근로소득, 강원의 9.5배

2022-06-09 11:41:43 게재

수도권에 기업·인프라·구직자 몰려

호남 일자리·급여수준 상대적 낮아

연봉을 많이 받는 일자리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면서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더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총 근로소득이 강원도의 9배를 넘어서는 등 수도권의 일자리 집중에 따른 근로소득의 편중도가 높아졌다. 1인당 급여 역시 지역적 특성을 가진 세종시와 울산시를 제외하면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영남지역보다는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지역의 일자리와 급여규모가 적은 편이었다. 좋은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기업과 인프라, 구직자가 뒤따라 쏠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광역자치단체별 근로소득 신고현황'에 따르면 2020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결과 서울에서 발생한 총 근로소득(총 급여)은 169조 5768억원으로 강원도(17조8269억원)의 9.5배에 달했다. 세종(7조240억원)과 제주(7조4887억원)는 지역 특성상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근로소득이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는 경기도(214조1910억원)였으며 서울이 뒤를 이었다. 경남(41조6589억원), 부산(41조5308억원), 인천(39조6838억원)도 높은 수준이었다.

울산(18조5528억원)과 함께 광주(19조1588억원), 전북(19조7216억원), 전남(19조9393억원) 등 호남지역의 근로소득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왔다. 이는 일자리 규모 자체가 적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총 근로소득은 423조4516억원으로 전체의 56.7%를 차지했다. 수도권 근로소득 집중도는 전년(56.4%)대비 소폭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급여를 보면 정부청사 등이 있는 세종이 452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4380만원, 울산이 4340만원으로 뒤따랐다. 경기도가 3890만원, 충남과 대전이 각각 3750만원, 3710만원을 기록했다. 가장 적은 곳은 제주도로 3270만원이었고 전북(3400만원), 인천(3410만원), 강원도(3440만원)도 3500만원대를 넘지 못했다.

급여를 받는 일자리는 경기도가 551만3000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387만2000개, 인천이 116만2000개 등 수도권에 1054만7000개가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일자리 1949만5000개 중 54.1%에 달하는 규모다.

김 의원은 "기업·인프라·구직자·인구 모두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역은 소멸 위기에 처하고 반대로 수도권은 전쟁 같은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서울도 맨 마지막에 망할 것이라는 비판마저 나온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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