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당선인│심민 임실군수

"3선, 성공모델 만들라는 명령"

2022-06-15 12:13:18 게재

"옥정호 보물사업 본궤도"

치즈·반려견 특성화 나서

"첫 번째는 '제발 임기를 채워라'였고, 두 번째는 '잘하는지 보자'는 분이 많았습니다. 세 번째 기회를 주셨는데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라'는 명령으로 받들 겁니다."

지난 6.1 지방선거 전북 임실군수 선거에서 당선된 심 민(74·사진) 군수. 민주당 안방으로 불리는 전북에서 '무소속 3선'의 독특한 이력을 갖게 됐다. 심 군수 취임 전 임실군은 민선 1~5기 군수 4명(재선 포함)이 모두 인사비리나 비위 혐의로 구속되거나 중도 사퇴해 '군수 무덤'으로 불렸다. 12년 전 심 군수가 당선된 뒤 불명예 꼬리표를 떼고 어느새 세 번째 무소속 군수 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심 군수는 "개인적인 성공을 넘어 임실군정이 성공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일하라는 뜻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심 군수는 14일 내일신문 인터뷰에서 "옥정호 섬진강 르네상스 사업 등 군민에게 약속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면서 "관광을 활용한 농촌 자치단체의 성공스토리를 써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부터 거대한 인공호수인 옥정호(유역 면적 763㎢)와 섬진강을 연계해 친환경 관광지를 조성하는 '섬진강 에코뮤지엄'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호수·벚꽃, 물안개가 어우러진 순환도로가 일품인 곳인데, 올해 8월 말 호수 한 가운데 '붕어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420m짜리 출렁다리 공사가 끝난다. 수소에너지를 사용하는 생태탐방선 운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심 군수는 '옥정호 보물사업'이라고 칭했다. 그는 "현재 연간 700만명 수준인 임실군 방문 관광객이 2년 안에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실 오수면 의견 설화를 활용한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도 민선 8기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8월부터 오수면에 반려동물 공공 장묘 시설 '오수 펫 추모공원' 운영을 시작했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동물 장례식장으로는 전국 처음이다. 군은 펫 추모공원 개장을 계기로 오수면 일대를 반려동물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까지 오수 의견 관광지 일대 1만2500㎡ 부지에 130억원을 투입해 반려동물 지원 센터를 건립하고, 반려견 특성화 학교 설립도 협의 중이다.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은 임실읍 '치즈 테마파크'와 함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리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 민 군수는 "성공사례가 하나씩 쌓이면서 군민과 공직자들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민선 8기가 끝날 쯤 임실군이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농산촌 지자체의 보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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