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 성매매·불법게임 우려
2022-06-16 11:07:56 게재
서울경찰청 3개월간 집중단속
대형업소 23곳 적발, 191명 검거
서울경찰청과 서울자치경찰위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대형·조직형 성매매업소와 불법 게임장을 집중 단속해 191명을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집합금지가 해제되면서 풍속범죄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간 전단수사팀을 투입해 집중 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대형 안마시술소와 유흥주점 등 불법 성매매 업소 14곳을 적발해 157명을 검거하고 이중 6명을 구속했다.
이번에 적발된 한 대형 안마시술소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온 성매수남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해 9년간 241억원의 범죄수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안마시술소의 업주는 10명의 시각 장애인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장기간 영업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택에서 업소 카운터와 외부출입구, 주차장 등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단속에 대비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 장소로 제공된 181억원 상당 건물과 범죄수익금 등 총 423억원을 몰수·추징보전했다. 이는 성매매 범죄 관련 몰수·추징보전 액수 중 가장 큰 금액이다. 금천구와 도봉구 일대에서 오피스텔 객실을 임대해 태국인 여성들과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조직적으로 성매매 영업을 한 업주와 브로커들도 이번 단속에서 적발됐다. 대형 유흥주점에서 인근 호텔과 연계해 주점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와 호텔업주도 검거됐다.
경찰은 또 서울과 인천 등 4개 지역에서 일명 '빠칭코' 게임기 87대를 설치하고 불법으로 게임장을 운영해온 업주를 구속하는 등 불법 게임장 업소 9곳을 적발하고 34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매매와 불법 게임 등 풍속범죄는 눈에 띄게 감소해왔다. 실제 성매매의 경우 2019년 서울지역에서만 1023건이 적발됐으나 2020년에는 650건, 지난해에는 418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 집합금지 등 방역규제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풍속범죄도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게 경찰의 우려다.
경찰은 이번에 단속된 업소들의 과세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 등을 통해 범죄수익을 환수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성매매 광고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하는 등 근원적으로 불법 영업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음성화, 지능화되고 있는 불법 업소에 대한 엄정한 단속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건전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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