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게 듣는다│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

"도시계획·소통·주민 목소리 경청이 핵심"

2022-06-16 12:07:18 게재

지역미래·도시발전 밑그림 준비

"묻고 듣고 보고 발로 뛰며 확인"

"예비후보 등록한 뒤 혼자 명함 돌리면서 인사를 다니는데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본선거를 치러보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구청장을 제대로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싶었죠."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 당선인은 "걸어다니며 지역 구석구석을 보고 다양한 주민들 목소리를 듣는 뚜벅이 유세가 속도는 늦어도 가장 맞는 방식"이라며 "얼굴을 맞대고 눈을 보면서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다"고 돌이켰다.

김경호 광진구청장 당선인은 31회 행정고시로 공직 생활을 시작, 광진 부구청장과 서울시 교통본부장 복지건강실장 등을 역임했다. 사진 광진구 제공


16일 김경호 당선인이 꼽은 민선 8기 핵심은 도시계획과 소통, 주민 민원 해결 즉 목소리 경청 세가지다.

"1997년 서울시에서 시민복지 5개년 계획을 세울 때 중산층을 위한 복지개념을 처음 포함시켰어요. 도서관 체육센터 등을 구별로 몇개씩 만드는. 그런데 20년이 지난 뒤에도 예산편성 기준 역할을 하더라고요."

1순위 공약 '2040 광진플랜'은 그런 점에서 단순한 법정 도시계획이 아니다. 그는 "도시발전과 지역미래를 위한 정신을 담은 기본구상"이라며 "주민과 공무원들이 품고 있는 기대와 희망을 담은 밑그림"이라고 강조했다.

중곡동 일대는 특히 변화가 절실하다. 40년 전에는 서울 최고의 주거지 가운데 한곳이었는데 당시 모습이 현재까지 남아있을 정도다. 김 당선인은 "역세권에 상업지역을 배치하고 저층 주거지는 재건축·재개발이나 서울시 모아주택(소규모 주택정비)을 통해 개발, 주민들 생활불편을 덜어야 한다"며 "사업성을 보장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26년만에 고도제한지구가 폐지된 어린이대공원 주변은 그간 재산상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관건이다. 공원 내부는 서울시가 현대화할 계획이고 구는 주택가와의 경계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그는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정돈된 공원에 보행로 생활도로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먹거리 골목을 확대하겠다"며 "지역발전 저해 요소가 주요 자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직 내에 공공지원전담팀을 신설, 재개발 재건축은 물론 리모델링까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어린이대공원을 비롯해 아차산 용마산 등 그간 보존에 치중해온 대도심 휴식처에 편의시설과 생활·문화·예술공간을 배치할 수 있어야 하기때문이다.

근간은 소통이다. 김 당선인은 "당사자 즉 주민과 공무원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계획은 탁상공론, 쓰레기"라며 "묻고 듣고 보고 발로 확인한 뒤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치밀한 계획은 집행과정에서도 잡음이 없고 실현가능성을 높인다. 때문에 항상 '의견 주고받고'를 강조한다.

"행정이 왜 존재할까요? 주민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는 조직은 존재의 이유가 없어요."

크든 작든 모든 민원은 '진정성 있는 경청'이 우선. 부구청장이 위원장인 민원조정위원회를 직접 챙기고 매주 금요일은 주민과 만남·현장 방문의 날로 정해 민원을 해결·조정할 계획이다. 김경호 광진구청장 당선인은 "주민 행복, 광진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체감하는 성과를 낸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잘 할 거라는 믿음을 주신 만큼 역할을 하고 값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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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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